지난 2002년 2월, 기아자동차가 22개월의 개발기간과 총 3,000억원의 개발비용을 들여 야심차게 내놓은 쏘렌토는 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 엄청난 지각변동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출시 초기부터 8,000~9,000대가 판매되며 석 달 만에 RV(레저용차량) 가운데 1위 자리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을 뿐만 아니라 기아차 역대 생산차종 중 최단 기간인 39개월 만에 50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쏘렌토VGT는 2,500cc의 최첨단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탑재, 동급 최대인 174마력 41토크를 실현했고, 안전성에서도 북미 현지 충돌테스트에서 최상위 수준인 ‘별 다섯’을 따냈다. 또 디자인 면에서도 강하고 볼륨감 있는 외관과 동급 최다의 신기술을 갖추는 등 여타 SUV와는 다른 앞선 감각을 자랑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렌토는 SUV이면서 고급승용차를 지향하는 차량”이라며 “개발 착수전인 1999년에 실시한 시장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안전성과 더불어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가진 승용형 SUV를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출퇴근과 업무용 및 여가활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에 걸맞게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이에 따라 안전성과 고급스러운 SUV를 지향하는 전문직 종사자, 회사원, 사업자 및 SUV 매니아 등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쏘렌토는 올해 초 VGT 엔진을 탑재한 ‘쏘렌토 VGT’를 새로 선보이면서 월 2,500여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는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 차는 출발 이후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종전 14.3초에서 12.4초로 단축되는 등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 겨울철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열선 시트가 1열(운전석ㆍ조수석)뿐만 아니라 2열에도 적용돼 있어 고객들의 편의성 측면에서도 경쟁차종을 따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