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공동기자회견대우그룹(회장 김우중)이 쌍룡자동차를 오는 15일 인수한다.
김태구 대우자동차 회장과 김덕환 쌍용그룹종합조정실 사장은 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대우그룹이 쌍용자동차 주식 53.5%를 인수키로 합의, 15일 정식계약을 체결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수조건은 3조4천억원의 쌍용차 부채중 대우가 2조원을 떠안는 것이다.<관련기사 10·11면>
조흥은행 등 채권단은 대우가 승계하는 2조원의 원금을 10년간 유예해주고 이자는 매월 정상적으로 받되 은행은 각 은행 우대금리, 종금사와 보험은 조흥은행 우대금리(8.5%)에 1.0%포인트를 더한 이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또 대우에 1천5백억원 범위내에서 운영자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쌍용의 남은 부채 1조4천억원에 대한 원금상환은 5년거치 5년 분할상환해 주기로 했으며 이자는 은행이 각은행 우대금리에 1.0% 포인트, 종금사와 보험은 조흥은행 우대금리에 2.0%포인트를 추가 적용키로 했다.
대우자동차 김회장은 『쌍용의 인수주가는 결정하지 못했으며 모든 인수과정은 「선인수 후정산」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또 『지난달 중순 두그룹 회장간에 원칙적인 합의를 본 이후 협상과정에서 실사는 없었으며 본계약이 체결되는 대로 실사업무와 인수인계 절차, 인력문제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의 김사장은 『쌍용은 부채가 많은 자동차를 처분함으로써 조속한 정상화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매각 의의를 설명했다.
대우는 쌍용인수로 공백상태이던 지프형과 대형승용차, 1톤승합차를 확보해 경차에서 대형까지 완벽한 풀라인업 체제를 갖추면서 종합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하게 됐다.<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