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의 부동산업 등 비제조 중소기업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각 은행에 비제조 중소기업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등의 감독대책을 마련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은행의 기업대출은 340조원으로 전년말보다 18%(52조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231조원으로 전년말보다 26.3%(48조원) 늘었고, 이 가운데 부동산업과 도소매, 건설, 숙박음식업 등 비제조업대출은 35.2%인 35조원이 증가해 전체 기업대출 증가액의 67%를 차지했다. 또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은 34% 늘었으며 과거 여신금지업종에 해당되는 대출은 21조5천억원을 기록, 11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과거 여신금지업종 해당하는 대출 가운데 부동산업대출이 20조원으로 93%를 차지했으며 주점, 골프장 등의 대출은 전체 기업대출의 0.4%(1조5천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아울러 작년말 현재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1.6%로 전년말보다 0.4%포인트 낮아졌으며 규모별로는 개인사업자 2.1%, 중소기업 1.8%, 대기업 1.1%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은 개인사업자 등 재무정보가 부족한 기업대출에 대한 신용평가모형의 적정성 여부 등을 현장검사하는 등 비제조업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은행별 여신운용 특성을 감안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다음달중 은행별 적정대손충당금 산출시스템의 최소요건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밖에 과거 여신금지업종에 해당하는 대출을 지나치게 많이 취급하는 은행에 대해서도 필요할 경우 지도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