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즈 공동 24위 무거운 발걸음

`또박이는 살아 남고 장타자는 숨죽였다.` 예상대로 올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600만 달러)은 깊은 러프와 빠른 그린 등 코스와의 싸움이었다. 대회 2연패와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8ㆍ미국)가 첫날 공동 24위로 무거운 발걸음을 뗀 반면 `무명` 브렛 퀴글리(34ㆍ미국)와 특별초청으로 출전한 PGA시니어투어 멤버 톰 왓슨(미국)이 공동선두를 질주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시즌 3번째 `톱10` 진입을 노리는 최경주(33ㆍ슈페리어)는 155명 가운데 공동 151위에 랭크, 컷 오프 위기에 몰렸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골프장 북코스(파70ㆍ7188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 우즈는 이날 이글 1개, 보기 2개로 이븐파 70타를 쳐 나란히 5언더파 65타로 공동선두에 나선 퀴글리와 왓슨에 5타차 뒤진 공동 24위에 머물렀다. 10번홀에서 티 오프한 우즈는 구름 관중이 따르는 가운데 티 샷 실수가 잦아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특히 우즈는 18번홀(파4)에서 3번 우드로 티 샷한 볼이 벙커에 빠진 데 이어 펀치 샷으로 때린 두번째 샷마저 그린 주변 깊은 러프에 박혀 결국 보기로 홀 아웃, 좀체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지루한 파행진을 하던 우즈는 6번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렸고 8m짜리 이글 퍼트를 홀에 떨궈 언더파 행진을 펼쳤으나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이븐파에 만족해야 했다. 공동선두에 나선 퀴글리는 험난하다는 코스를 비웃듯 무려 7개의 버디를 낚아냈고 보기는 2개로 막으면서 5언더파를 기록, `무명` 돌풍을 일으켰고 왓슨은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기록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밖에 `황태자` 어니 엘스(34ㆍ남아공)는 이날 버디 1개를 잡아 1언더파 69타로 공동 10위에 랭크됐다. 한편 최경주는 이날 더블보기 2개, 보기 6개를 범했고 버디는 1개 밖에 낚지 못해 9오버파 79타로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최창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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