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3.3㎡당 매매가가 6년 만에 315만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부동산써브가 12월 둘째주 시세를 기준으로 85㎡(이하 전용면적)를 초과하는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78만9,779가구의 3.3㎡당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평균 1,33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는 2007년 3.3㎡당 1,648만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1,550만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서는 최고점 대비 315만원이나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예를 들어 2007년 평균 5억4,000만여원하던 110㎡이 2013년 현재 4억4,000만여원으로 1억원이나 떨어진 셈이다.
서울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931만원으로 2007년 2,232만원보다 301만원이 낮았다. 특히 고가 중대형아파트가 몰려있는 강남·서초·송파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고점(2007년) 대비 681만원이 떨어진 2,955만원을 기록했고 △송파구 630만원(2007년 2,714만원→2013년 2,084만원) △서초구 265만원(2010년 3,027만원→2013년 2,762만원)이 각각 하락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가 중대형아파트가 고점이었던 3,082만원(2006년)보다 1,059만원이 낮은 2,023만원을 기록해 수도권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뒤를 이어 성남시가 631만원 떨어졌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중대형 아파트에 선호도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수요자가 찾는 6억원 이하나 85㎡ 이하에 맞춰지다 보니 자금부담이 큰 중대형 아파트 매수세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