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생산자물가 뚝뚝… 경기부진 그림자?

4월 전년보다 2.8%↓… 3년반 만에 최대폭 하락


생산자물가가 3년 반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지면서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8%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3.1% 떨어진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0.5%를 기록한 이래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0.4%포인트 하락해 두 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큰 폭의 물가 하락은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내린 데다 건설 경기 부진으로 철강제품 가격이 떨어진 것도 작용했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 수준이 낮아진 데다 원ㆍ달러 환율이 전년 대비 1.2% 떨어지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내려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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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는 휘발유(-15.2%), 경유(-13.2%) 등 석탄ㆍ석유제품(-12.1%)과 고철(-21.5%), 슬래브(-23.2%) 등 제1차 금속제품(-12.2%)의 하락 폭이 컸다. 사과(-11.2%), 돼지고기(-16.4%), 쇠고기(-13.5%), 김(-20.7%) 등 농림수산품 역시 7.5% 하락했다. 전력ㆍ가스ㆍ수도는 6.5% 올랐고 서비스물가는 제자리였다.

국내출하ㆍ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5% 떨어졌다. 원유 등 광산물 수입 가격을 중심으로 원재료(-10.3%)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중간재는 5.1%, 최종재는 0.9% 떨어졌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품의 가격 변동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3% 내렸다. 국내출하분(-2.8%)보다 농림수산품ㆍ공산품 등 수출품(-5.1%)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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