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7월 19일] 해비타트 현장에서 흘리는 땀

매년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한국씨티은행 행원들은 2박3일 동안 해비타트 현장을 찾는다. 올해로 11년째 계속된 해비타트에 지금까지 5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무주택 서민들에게 총 15채의 집을 마련해줄 수 있었다. 해비타트는 전세계적인 ‘사랑의 집짓기’ 운동이다. 지난 1976년에 미국의 한 기독교인 부부가 전재산을 기부한 데서 출발해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20만채 이상의 집이 지어졌다. 100만명 이상의 무주택자들이 해비타트 덕분에 삶의 희망을 되찾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의 해비타트 운동은 1992년에 시작돼 현재 전국 13개 지역에서 사랑의 집짓기가 이뤄지고 있다. 입주가족에게는 100평방미터가 넘는 집이 제공되는데 입주자가 그 집을 소유하는 데 필요한 돈은 5,000만원이다. 그것도 무이자로 30년 동안 매월 원금만 갚아나가면 된다. 무주택 서민들은 꿈에 그리던 집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이웃들을 얻게 된다. 기독교 정신에서 출발했지만 입주자를 뽑을 때는 종교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깔끔한 집 한 채가 서민들에게 공급되기까지는 해비타트 운동에 참여하는 많은 지원자들의 손길이 뒤에 있다. 우선 여러 기업과 개인 후원자들이 내놓은 성금이 부지와 건축자재를 마련하는 소중한 재원이 된다. 하지만 기부만큼 중요한 게 땀 흘려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이다. 해비타트에 참여한 봉사자들은 혼자 오든 아이들과 함께 왔든 모두 해비타트 운동에 참여해 자신들이 더 많이 얻어간다고 말한다. 망치질과 톱질로 목재를 다듬고 한여름 땡볕으로 달궈진 지붕 위에서 하루 종일 작업을 하다 보면 땀을 비오듯 흘리지만 그만큼 보람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일상의 업무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눈 녹듯 사라진다고 한다. 필자도 최근 삼일 동안 해비타트에 참여했다. 온몸이 뻐근했지만 사랑의 집짓기 현장에서 흘린 땀은 정말 값진 체험이었다. 인간은 가족과 이웃이 있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이 꼭 필요하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은 일종의 공동체 기반을 닦는 작업이다. 이번 여름 아직 가족을 위한 휴가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한국해비타트가 개최하는 ‘해비타트 지회별 사랑의 집짓기 번개건축행사’에 가족과 함께 참가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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