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금융-삼성생명 ‘방카슈랑스’ 합의

우리금융지주사와 삼성생명이 보험상품을 공동으로 개발ㆍ판매하는 `방카슈랑스(은행 창구를 통한 보험상품 판매)합작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 이르면 이번 주 중 구속력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방카슈랑스를 앞두고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과 자산규모 2위의 우리은행과 경남ㆍ광주은행을 자회사로 둔 우리금융이 전격적으로 손을 잡아 은행ㆍ보험시장 판도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의 한 고위관계자는 12일 “생명보험부문의 방카슈랑스 파트너로 삼성생명을 선택해 방카슈랑스 자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며 “자회사가 설립되면 미국 최대의 보험사인 AIG와 전략적 제휴를 추가로 체결해 우리ㆍ경남ㆍ광주은행 900여개 지점에서 최고의 보험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이달 말까지 삼성생명과 MOU를 체결해 회사 설립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과 삼성생명이 각각 51대49로 출자하는 자본금 300억원 규모의 합작 자회사는 생명보험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ㆍ판매ㆍ운용하는 마케팅 전담회사 형태로 출범된다. 우리금융은 중장기적으로 이 회사를 전업 보험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우리금융과 삼성생명이 올해 금융계 최대의 현안인 방카슈랑스 시장 선점을 위해 물밑 협상으로 합의를 끌어냄에 따라 은행ㆍ보험업계에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은행권은 최근 가계대출 억제로 수입원이 줄어들자 보험상품ㆍ수익증권판매를 통한 수수료 수입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어 은행ㆍ보험사의 짝짓기가 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이에 따라 교보ㆍ대한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과 아직 방카슈랑스 영업 채널을 확정하지 못한 전국 규모의 은행들간 협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상대적으로 지명도와 영업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보험사와 일부 은행들은 방카슈랑스 시행을 계기로 또 한 차례 경영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방카슈랑스(Bancassurance)=은행(bank)과 보험(assurance)의 합성어로, 은행과 보험회사가 서로 제휴를 맺고 보험사가 은행지점을 보험상품의 판매으로 이용해 은행원이 직접 보험상품을 파는 영업형태를 말한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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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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