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간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 시장은 전세매물 품귀현상이 여전하다. 특히 중대형평형의 매매물건이 달리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서대문구 홍제·홍은동, 마포구 공덕·도화동, 성동구 옥수·금호동, 성북구 동소문동 등에서 매물이 부족하고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곳에서는 매도자가 거래의 주도권을 갖고 있어 호가가 실거래가로 이어지는 현상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매물이 많지 않은데다 수요자들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노원구, 도봉구에 밀집된 소형아파트는 100만~200만원 남짓의 소폭 상승세만 보이는 가운데 매물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매매가=중대형 평형 위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홍은동 벽산 41평형은 한달새 1,000만원 이상 올랐다. 옥수동 삼성 43평형도 한달새 2,000만원 남짓 올라 4억~4억5,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동소문동 한신·한진 아파트도 33평형이 1,000만원 이상 오른 값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비싸도 전망이 좋은 물건만 거래되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금호동, 옥수동 일대의 경우 한강이 보이는 40평형대 아파트는 일반 매물에 비해 가격이 5,000만원 이상 높지만 매물이 귀하고 수요자가 많다. 반면 전망이 좋지 않은 매물은 가격이 크게 낮아도 수요자가 드물다.
노원구, 도봉구의 소형아파트는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물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다. 중계시영 18평형은 4,000만~4,500만원선, 상계동 일대 고층 20평형대는 6,500만~7,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월세임대 등을 목적으로 소형아파트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전세가=결혼시즌을 맞아 매물부족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전세물건 품귀현상이 뚜렷한 곳은 마포구, 서대문구, 성동구 등이다. 동소문동 한신·한진아파트는 4,300여가구 가운데 전세물건은 한 건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한신·한진 24평형은 한달새 1,000만원 정도 올라 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30평형대는 1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소형아파트가 밀집된 노원·도봉구에서는 단지별로 10건정도의 매물은 나와 있어 전세를 구하기가 비교적 쉽다. 월세 임대 수요도 많은 편. 중계 시영 18평형의 전세가는 4,000만~4,500만원이며 월세로 임대하면 보증금 1,000만원, 월세 40만원선에 거래된다.
◇분양권=공덕동 일대와 성동구 옥수·금호동의 분양권 값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내년 10월 입주하는 금호8구역 대우 34·44평형은 한달새 2,000만원 이상 올랐다. 금호6구역 벽산아파트도 1,500만원 이상 상승했다.
공덕동에서는 오는 10월 입주하는 공덕1지구 삼성아파트의 가격상승세가 뚜렸했다. 한달새 1,000만원 이상 올라 2억6,500만~2억7,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은우기자LIBR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