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통합21은 21일 2004년 17대 국회에서 분권형 대통령제를 근간으로 한 개헌을 추진한다는 데 합의하고 대선 공조체제에 들어갔다.양당은 이날 국회에서 정책공조협의회를 갖고 분권형 대통령제에 합의하고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는 대선승리를 위해 최대한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양당은 합의문에서 ▦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시정하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근간으로 하는 개헌을 최선을 다해 추진하고 ▦개헌은 2004년 4월 17대 총선에서 양당의 공약으로 제시하고 17대 국회에서 발의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대표는 이날 중 회동을 갖고 정 대표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대선공조 체제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민주당 임채정 선대위정책본부장은 합의 직후"합의문은 대국민 선언이자 약속"이라며 "사실상의 대선 공약"이라고 말했다.
통합21 전성철 정책위의장은 "합의문은 양당의 공약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대선이 급하기 때문에 향후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통합21 김행 대변인은 "정몽준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의장을 맡고 양당이 공동 참여하는 선거기구 구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양당은 대북문제와 경제ㆍ사회 등 양당의 정책을 조율, 대선 공약에서 보조를 맞추기 위해 민주당 이병완 정책위 부위원장, 통합21 변재환 정책위 부의장을 팀장으로 각 당 5명으로 정책실무단을 구성,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민주당 신계륜 단장과 국민통합21 민창기 단장 등 양당 선거공조단 모임을 갖고 공동선대위 조직 구성 등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대표가 개헌추진을 고리로 검은 뒷거래를 했다"며 "DJP연합에 이은 제 2의 권력 나눠먹기"라고 비난했다.
문병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