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환율급락 어디까지] 1,170원대 중반서 단기저지선

세계적인 미 달러화 강세와 달리 원화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달러가 유독 원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외환당국은 수출입은행 등을 통한 간접개입에 나서 환율을 가까스로 방어하고 있다. ◇왜 떨어지나= 외국인 주식투자와 직접투자, 무역수지 흑자 등 공급우위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출이 몰리는 월말이 가까워지면서 기업들이 수출대전으로 받은 달러도 늘어나고 있어 공급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경제 회복움직임에 따른 통화가치 재평가가 최근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이 4%를 넘을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5월중순이후 싱가포르 NDF시장 증 역외시장에서 달러화가 상승할 때마다 외국인들이 달러물량을 내놔 달러화 오름세를 번번히 저지한 점은 이를 반증한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월말 원화 강세 요인이 사라지러다도 동남아 시장에서 원화 환율이 1,200원에서 10%정도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화는 약세= 문제는 원화만 강세로 가고 있다는 점. 원화환율은 지난 5월 초순이후 18일까지 1,200원대를 유지해오다 19일부터 계속 빠지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엔화는 25일 달러당 122.75엔까지 오르는 약세를 지속중이다.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엔화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패턴이 깨진 셈이다. 이에 따라 1,000원당 100엔이라는 원화와 엔화의 균형도 무너졌다. 4월 이후 100엔당 990원이 기준이 되어 버렸다. 최근에는 960원까지 낮아지고 있다. 이는 곧바로 일본과 경쟁관계인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조선과 자동차, 철강, 유화, 반도체 주력산업의 수출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석유가 인상까지 겹쳐 이들 수출업체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당국 직접 개입 힘들어= 때문에 외환당국은 원화환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에는 수출입은행을 통해 1억달러 이상의 달러를 매수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당국의 간접개입이 없었다면 달러당 1,180원선도 쉽게 붕괴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더 이상 개입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외환시장 개입은 국제통화기금(IMF) 등 견제를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월말 달러약세라는 특수 상황이 지난 후에도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자연스런 시장 흐름으로 고착될 가능성도 많다.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되거나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서 급격하게 빠져 나가지 않는 한 원화약세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에 달렸다= 당장 발등의 불인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는 미국 경제에 달려 있다. 미국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는한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엔화의 약세도 계속된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더욱이 오는 27일 발표될 예정인 올 1·4분기중 미국경제 성장률이 4.4%로 잠정집계된 것으로 알려져 주요통화에 대한 달러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날로 확대되어 가는 무역수지 적자가 달러강세를 막을 유일한 방법으로 꼽힌다. ◇얼마까지 밀릴까= 밀린다면 어디까지 밀릴까.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기술적으로 1,170원대 중반에서 단기 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은행들의 정책성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월말을 지나면 1,200원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원화강세가 일부 외국계은행의 투기적 거래에서 비록됐다는 설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환율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권홍우 기자 HONGW@SED.CO.KR

관련기사



권홍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