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글로벌 해운사들 실적 '파란불'

컨테이너물량 급증따라 머스크社등 금융위기 이전수준 회복 가능성


대형 해운회사들의 실적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운회사인 AP 몰러 머스크는 올해 실적전망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머스크는 올해 연간 이익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인 35억 달러 이상에 달할 것이라 말했다. 업체는 전 세계 컨네이너 시장의 15%를 점유하고 있는 초대형사로, 지난해에는 105년 역사 사상 처음으로 10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FT는 "머스크의 실적이 이같이 개선된다면 이는 해운업계의 실적이 위기 이전으로 회복된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가용 물량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국제 물동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고 평했다. 머스크는 컨테이너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시아-유럽 노선 운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실적 회복의 근거로 들었다. 지난 5일 발표된 아시아-유럽간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불황으로 운항을 중단한 컨테이너선은 지난 1월초 581척에 달했지만 3월초 495척, 5월초 306척에 그치는 등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올들어 컨테이너선 운임도 국제물동량 증가와 함께 80~90% 가까이 올랐다. 안드레센 머스크 부회장도 "컨테이너 시황 반등이 예상보다 더 강력하다"며 "지난해 경기침체로 컨테이너 박스의 발주가 부족했던 탓에 '전례 없는' 품귀 우려까지 빚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컨테이너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부분의 선사들이 해운업 회복에 2~3년이 걸릴 것이라 보고 사용 가능 물량을 2008년보다 더 줄였다"며 "운임도 크게 올라 해운회사들의 이익은 역대 최대호황인 2008년 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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