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그리스 악재 약화… 증시 '안도의 상승'


유럽발(發) 재정위기 악재가 다소 진정되면서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지속적인 하락으로 2,01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그리스 악재가 다소나마 해결 기미를 보이면서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아직 글로벌 불안 요소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적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73포인트(0.77%) 상승한 2,063.90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1.41%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이다. 특히 기관투자자가 3,18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상승을 이끌었다. 프로그램매매도 3,887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0.91% 오르며 460선을 회복했다. 이날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은 그리스의 새 내각에 대한 신임 투표가 가결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리스는 현재 단기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발생 우려를 받고 있기 때문에 회생안이라 할 수 있는 재정긴축과 국유자산 매각안 통과를 위해선 이번 내각 신임 투표 가결이 필수적인 조건이었다. 글로벌 경기의 발목을 잡던 유럽 재정위기 악재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임에 따라 증시도 오름세를 보였다. 유통과 건설, 의료정밀, 증권, 섬유ㆍ의복, 기계, 전기ㆍ전자, 통신, 화학, 운송장비 등 대부분의 업종이 1% 안팎의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경우 악재 해소에 따른 주가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투신, 증권, 보험, 은행, 기금, 사모펀드 등 대부분의 투자주체가 저가매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그리스 새 내각 신임을 계기로 증시가 일단 최악의 상황은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가 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글로벌 경기에 대한 시각이 빠르게 악화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번 소식으로 디폴트 방지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김지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로 증시가 맥을 못췄지만 이번 내각 신임으로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다”며 “아직 첫 관문을 통과한 상태지만 해결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선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의 불확실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적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당장 다음주에 280억 유로에 달하는 재정긴축안이 그리스 의회에 통과돼야 하는데다가 그동안 국가신용이 크게 떨어져 민간부문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쉽지 않을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고 다음달 초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흐름을 확인하기 전까지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내각 신임으로 최악의 위기 상황은 벗어났으나 최소한 그리스 의회에서 재정긴축안이 통과가 돼야만 유럽 악재가 진정된다고 할 수 있다”며 “유럽 악재가 해소되고 다음달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기 전까진 상황의 전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해소되려면 그리스가 바닥까지 떨어진 성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그리스와 관련한 변동성 확대는 얼마든지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적극적으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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