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LCD시장 '청신호'

낸드·D램값 하락세 진정… "2분기 조기 반등" 전망<br>한국업체, TV용LCD패널 매출 대만과 격차 벌려


반도체ㆍLCD 등 국내 주력 수출품목들의 시장상황에 긍정적인 신호가 잇달아 나타났다. 특히 최근 3개월가량 지속되던 메모리반도체의 가격하락세가 이달 들어 주춤해지면서 예상보다 빨리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증권사 반도체 애널리스트들도 당초 2ㆍ4분기 말로 예상했던 메모리반도체 업종의 바닥을 1ㆍ4분기 말 수정해 발표하기 시작했다. 4일 반도체ㆍLCD업계에 따르면 2월 중순 이후 올 들어 추락하던 낸드플래시, D램 반도체의 현물가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 2기가비트(Gb) 낸드 현물가의 경우 지난해 1월 14.88달러에서 올 2월 초 2.64달러로 82.2%나 하락했지만 2월 중순부터는 급락세를 멈추고 2.58달러를 기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낸드 현물가는 그동안 2주에 평균 10~20% 정도의 하락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 가격대가 2Gb 낸드의 바닥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용량 낸드의 가격은 이미 바닥을 확인하고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일 아시아반도체 현물시장에서 16Gb, 8Gb 다중레벨셀(MLC) 제품의 경우 각각 평균가 11.53달러, 5.97달러로 지난달 말보다 13.2%, 16.3% 급등했다. 낸드와 함께 메모리반도체의 주력제품인 D램도 가격급락세가 진정됐다. 지난해 9월 6.53달러에서 올 1월 말 4.56달러로 30.1% 급락했던 512Mb D램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현물거래 가격이 4.31~4.60달러대에서 하락을 멈췄다. 특히 선행지표인 대만의 UTT(테스트 공정을 거치지 않은 저가 D램) 가격이 3달러 수준에서 반등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판단에 따라 현물거래 시장에서 물량 확보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다 B2B에 그쳤던 메모리반도체의 사용처가 B2C로 확대되며 2ㆍ4분기 말부터 i-phone 등 휴대폰, 게임기 등 수요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가격 반등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낸드플래시의 가격의 반등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당초 1ㆍ4, 2ㆍ4분기 바닥, 3ㆍ4분기 반등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가격하락이 컸던 만큼 반등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낸드플래시 라인을 D램 라인으로 전환하며 공급이 줄어든 반면 2ㆍ4분기에 나타날 고용량 플래시 탑재 휴대폰에 대한 기대감은 선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함께 TV용 LCD 패널은 대만의 경쟁을 뿌리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등에 따르면 1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 업체의 LCD 매출은 22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20억7,300만달러보다 1억5,7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AUO와 CMOㆍHSDㆍCPTㆍQDI 등 대만 LCD 업체들의 매출은 지난해 12월 20억3,200만달러에서 올 1월 18억9,800만달러로 1억3,400만달러가 줄었다. 한국과 대만 LCD 업체간의 매출 간격이 다시 벌어지고 있는 것은 LCD의 가격하락세가 대만의 주력인 소형 패널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그동안 와이드ㆍ고화질 등 기술력 우위를 앞세워 부가가치가 큰 대형 사이즈 위주의 전략을 구사한 반면 대만 업체들은 모니터와 소형 TV 등 보급형 중심의 확대 전략으로 대응하며 매출격차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LCD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만 업체 가운데 40인치 이상 7세대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업체가 AUO밖에 없는데다 이마저 생산능력이 삼성전자의 약 5%밖에 안되는 수준”이라며 “삼성전자의 8세대 라인이 가동에 들어가는 올 가을이면 국내 업체들은 대형 LCD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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