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뉴욕증시는 최근의 강세장을 틈타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36.60 포인트 (1.70%) 하락한 2,114.65로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06.50 포인트 (1.01%) 내린 10,440.60으로,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 지수는 13.18 포인트 (1.11%) 빠진 1,177.07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차익 매물의 증가에 따라 오후 들어 완연한 하락세로 돌아섰고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깊어갔다.
국제유가가 3개월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평소대로라면 호재로 작용했을 유가 하락은 투자자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고 오히려 석유 관련종목들의 매도를 부추겨 지수의 낙폭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분석가들은 여러 기술적 지표상 조정 국면이 도래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면서 당분간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지면서 새로운 모멘텀을 모색하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분석가들과 컨퍼런스를 가진 인텔(-2.21%), 시스코 시스템스(-0.81%), 휴렛 패커드(-1.17%) 등 대형 정보기술(IT)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인텔 이외에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전망 조정치를 발표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1.11%)나 웰스 파고 증권과 도이체 방크 증권이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AMD(-5.43%)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10% 떨어졌다.
국제유가의 하락에 영향을 받아 엑손 모빌(-1.16%) 등 주요 석유업체들도 동반하락했으나 유가 인하의 혜택을 입게되는 항공업체들도 주가가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중국 PC 업체 레노보와의 합작업체에 PC 사업을 넘기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컴퓨터 업체 IBM(-1.61%)과 심혈관계 질환 진단기기 업체 가이던트의 매수를 추진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제약업체 존슨 앤드 존슨(-2.30%)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가이던트는 5.24% 올랐다.
전세계 사업장 종업원 가운데 12%인 4천4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생활용품 업체 콜게이트-팜올리브(8.1%)와 도요타 자동차 일부 모델에 선택사양으로 납품할 예정인 위성 라디오 제조업체 시리어스(11.42%)도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거래소 15억3천만주, 나스닥 26억3천만주의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분포는 거래소가 785개 종목(22%) 대 2천526개 종목(72%),나스닥이 798개 종목(24%) 대 2천364개 종목(71%)으로 모두 하락종목 수가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