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두자릿수 물가상승으로 금융 위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터키의 6월 소비자물가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급등해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터키 중앙은행의 올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5%를 두배나 웃도는 수치다. 터키 경제는 지난 해 한자릿수 물가상승률을 유지해 안정을 되찾는 것으로 평가됐으나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면서 지난 2001년 물가가 70% 이상 뛰어올랐던 최악의 경제 위기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세르한 세빅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 대에 다시 들어섰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물가가 예상보다 더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물가 상승 추세는 터키가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한 후에도 지속되고 있어 시장의 불안을 더욱 자아내고 있다. 실제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 7일 기준 금리를 1.75%포인트 올린 데 이어 25일에도 2.25%포인트 추가 인상해 보름새 4%포인트나 올렸다. 금리인상 효과로 지난 달 23일 달러당 1.7076리라로 5월 초 대비 23%나 급락했던 리라화는 3일 달러당 1.5463리라로 안정세를 되찾았다.
그러나 이는 5월 초와 비교해 여전히 18%나 떨어진 수준이다. 터키가 금리를 올려 리라화 급락은 막았지만, 앞으로 소비 위축과 경제성장 저해에 대한 우려는 확산되고 있다. 오즈구르 알툭 레이몬드 제임스 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금리인상이 터키의 올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