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환매매거래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환은행이 19일부터 외환매매마진율을 전격 인하했다. 외환은행이 외환매매마진율을 인하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만으로, 외국계은행의 진출에 따른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갖추자는 의도로 풀이된다.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날 『국내 경쟁은행들의 공격적인 환율우대 공세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외국계 은행의 진출에 따른 경쟁력 마련을 위해 외환매매마진율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정된 매매마진율 인하내역에 따르면 전신환과 현찰 매매마진율 등이 일제히 0.1%포인트씩 인하됐다. 이에따라 전신환은 현행 1.5%에서 1.4%로,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의 현찰 매매마진율은 2.5%에서 2.4%로 각각 내렸다.
인하대상에서 여행자수표는 제외됐다.
외환은행은 특히 중국 위완화의 현찰 매입마진율을 종전 12%에서 6%로 6%포인트나 한꺼번에 인하했다.
은행측은 이와함께 이날부터 우대환율제도도 전면 개편, 미화 5,000달러 이상 전신환 매매때는 마진을 전혀 붙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는 『거래량을 줄이는 대신 마진율을 높이는게 종전 전략이었다면 이번 마진율 조정은 일종의 「박리다매」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외환거래시장의 중추역할을 하는 외환은행이 이처럼 매매마진율을 전격 인하함에 따라 여타 은행들의 인하공세도 조만간 본격화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현재 국내 외환매매거래시장의 29.7%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