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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불편해도 꿈 잃은적 없죠"

하반신 마비 박수빈양, 용인외고 '챌린지상' 받아

"몸 불편해도 꿈 잃은적 없죠" 하반신 마비 박수빈양, 용인외고 '챌린지상' 받아 용인=윤종열기자 jyyun@sed.co.kr “스스로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지 않는 이상 어디를 가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14일 열리는 경기도 용인시 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고 첫 졸업식에서 ‘챌린지상’을 받는 3학년 박수빈(18)양은 12일 “몸의 불편이 마음 속 깊은 꿈까지 가로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학교의 교육정신이자 교내 건물이름인 파이어니어(pioneer), 드림(dream), 챌린지(challenge)를 따라 명명된 이 상은 분야별로 한명씩에게만 수여된다. 다섯살 때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박양은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면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 이 학교 교사들은 만장일치로 박양을 졸업식 수상자로 추천했다. 박양은 올해 서울대 정시모집에 지원, 당당히 경영학과에 합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양이 중학교를 졸업한 뒤 이 학교에 입학했을 당시만 해도 주변에서는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용인외고는 전교생이 3년 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구비된 독방을 배정받기는 했지만 교실이 기숙사 밖 언덕 아래에 위치한데다 혼자 힘으로는 목욕하기도 쉽지 않았다. “어머니께서 매일 학교로 오셔서 목욕과 등교 준비를 도와주셨어요. 동급생들도 매일 아침저녁으로 휠체어를 밀어주며 제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체육시간에 급우들과 농구나 배구를 즐길 정도로 활달했지만 항상 휠체어에 앉아 있다 보니 2학년 때는 허벅지에 욕창이 생겨 병원에 한달여간 입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3학년 진학시에는 교사와 주변에서 해외대학 진학반을 선택할 것을 권유했으나 박양은 국내 대학에 진학했다. 학교 방송반에서 활동하며 아나운서의 꿈을 키워온 박양은 “전문적인 식견이 있는 언론인이 되고 싶어 경영학과에 진학했다”며 “언젠가는 제 이름을 걸고 복지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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