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탁액 15조 돌파 국투증권 이창식 사장(인터뷰)

◎“고객신뢰로 IMF파고 넘을것”/11월부터 신규계좌 하루 5,000개씩 늘어/고수익 상품 개발 경쟁력 키울것대다수 금융기관들의 수탁액이 줄어드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민투신증권은 업계 최단 기간에 수탁액 15조원을 돌파하는 등 쾌속질주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사 편입이후 7개월여만에 50%가 넘는 경이적인 영업신장을 지속하고 있는 국민투신증권의 이창식 사장(52)을 만나 영업 급신장의 경영비결을 알아봤다. 이사장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고객들의 금융기관 선택기준이 안정성 위주로 변하면서 투자자들이 현대그룹의 공신력과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갖춘 국민투신을 믿고 찾아주었기 때문』이라고 영업신장 비결을 설명했다. 이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 및 개입이 시작된 지난 11월 이후에는 신규계좌가 매일 5천개씩 늘어나 임직원들도 놀라워하고 있다』며 『이중 대부분이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소액자본이어서 더욱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97회계연도(97·4∼98·3)들어 국민투신 수탁액 증가추세를 보면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급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일 현재 국민투신의 수탁액은 15조6천3백33억원으로 지난 3월말보다 51.8%나 늘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들이 10%내외의 신장률에 그친 것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경쟁사들의 수탁액은 감소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한달동안 7천7백7억원이나 증가, 업계 전체의 부러움을 받았다. 이사장은 『IMF체제는 고통은 따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의 거품이 제거되고 경쟁력이 제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남보다 1년 앞서 투자은행으로의 업종 전환과 주인찾기에 성공한 것이 IMF파고를 이겨 나가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IMF체제하에서는 외형보다는 수익성이 경쟁의 제1조건이 될 것이므로 조직의 내실화와 함께 고금리시대에 경쟁력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이사장은 밝혔다. 또 『현재의 국내 금융상황이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혼란을 경험했던 80∼81년 상황과 대단히 유사합니다. 이 혼란기를 거친후 미국의 투신사는 상업은행을 제치고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며 『국내도 마찬가지로 IMF체제를 거친후에는 투신업이 금융업계의 선두에 나서고 투신시장이 5년내 현재의 12배수준인 1천조원 이상의 황금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이사장은 취임이후 줄곧 고객에 대한 친절을 강조하고 있다. 매달 친절왕를 선발하고 친절 도우미 현장시범제를 실시하는 등 『친절이 실체이고 수탁액은 친절의 그림자』라고 역설했다.<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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