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현대자동차 하청지회 탈퇴 현상 가속화

현대자동차 하청지회 소속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24일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 게시판에 ‘신규채용에 응시하면서 입사지원 할 수 밖에 없었던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사내 하청지회 해고자 10명은 대자보에서 “대다수 조합원들은 대법원까지 소송을 마치려면 오랜 시간이 걸려야 하고, 2심과 최종심에서 100% 승소를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가족들을 위해 8월 18일 합의에 기초한 정규직 채용에 응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들은 특히 “현대차지부를 배제한 상태에서 6대 요구안을 다시 교섭안으로 확정해봐야 회사가 들어줄 리 만무할 뿐만 아니라, 총파업 수순 밟기를 하고 있는 집행부를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며 “8월 18일 합의 이후 울산하청지회만 고립되어 투쟁하는 것은 미래가 없다”며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에 대자보를 게시한 하청 해고자들은 지난 2010년 울산1공장 CTS공정 점거 등 불법파업을 주도했던 조합원들이다. 이 가운데 울산 하청지회 전 수석지회장인 노모씨도 포함돼 있는데 노씨는 지난 2011년 서울 양재동 광고탑 고공농성을 주도했던 인물로 하청지회 핵심 간부의 이탈이다.

지난 23일에도 현대차 울산하청지회 상집 간부와 해고자 등 5명이 일방통행만을 주장하는 노조 집행부에 반발하는 대자보를 게시하며 현장 복직을 선언하는 등 노조 탈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역 노동전문가들은 “회사의 신규채용 지속으로 현장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속속 정규직으로 바뀌는 것을 목격하면서 대다수 조합원들이 심리적 동요를 받은 것 같다”며 “회사가 4,000명 채용 이후에도 생산인력 충원 필요 시 일정 비율을 사내하도급 근로자로 충당한다고 밝힌 만큼 이러한 이탈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진단했다.


장지승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