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하이라이트] 어린이상품 다양화 `왕따' 피해도 보상

회사원 K씨(35세)는 요즘 고민이 많다. 외환위기 직후 크게 줄어든 급여는 다시 올라갈 기미는 없는데 쓸 곳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해 놓은 돈도 별로 없다. 아무리 아껴도 애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커져만 간다.유치원비에 과외비까지 7살, 5살짜리 두 아이에게 생활비의 태반을 쏟고 있다. 그렇다고 학원을 끊자니 다른 애들보다 처질까 걱정된다. 학부형이 되면 돈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데. 그의 걱정은 돈문제 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이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몸이 약하다. 이러다가 학교가서 「왕따」나 당하지 않을런지. 유난히 총명한 7살난 첫 아이를 학교에 보낼까 하다가 제 나이에 입학시키기로 한 것도 따돌림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공통된 걱정이다. 교육은 재테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사람에 대한 투자는 최고의 재테크. 자녀를 위한 정기적금이나 교육보험은 확실한 투자이면서도 단순한 재테크 차원을 넘는다. 인재양성은 국가 백년대계란 말도 있다. 최근에는 금융기관마다 자녀대상의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교육비와 위험보장은 물론 「왕따」나 「이지매」로 인한 피해까지 보상하는 상품을 시판중이다. 봄철을 맞아 새로 나온 어린이 대상 보험상품들은 특징은 복합형 상품이라는 점. 교육보험과 상해보험, 정신적 피해보상 등 위험담보대상이 광범위하다. 학자금마련을 위한 저축성보험에서 아이의 상해·사망사고로 인한 피해와 부모사망시 홀로 남게되는 아이의 교육과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지급해준다. 이전에는 교육보험과 상해보험에 각기 따로 가입해야 했다. 여기에 집단따돌림으로 인한 피해를 종합보상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보험료는 학자금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월 2만~3만원대. 학자금이 포함되면 월 10만원정도 수준이다. 삼성생명 꿈나무 사랑보험, 동양화재 지킴이보험시리즈 등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이런 성격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해동화재는 최근 특정우유업체와 제휴를 맺고 정기적으로 우유를 마시는 소비자의 자녀와 소비자가 지정하는 청소년에게 보험헤택을 제공하는 초록동이 상해보험을 선보였다. 자녀을 위해 보험에 가입하고 싶다면 가능한 시기를 앞당기는게 좋다. 4월부터는 보험료가 인상되기 때문이다. 단순 교육보험이라면 인상폭이 크지 않지만 복합상품은 매월 내야하는 보험료가 20%이상 오를 수도 있다. 상품 선택은 보험회사 설계사와 상의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요즘 설계사들은 부모와 자녀의 라이프사이클과 수입에 맞춰 어떤 시기에 어떤 용도의 자금이 필요한지를 컴퓨터를 통해 즉각 뽑아낼 수 있다. 보험사들이 최근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전화판매조직에 문의해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보험상품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금리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금리 때문이라면 보험상품보다 은행이나 투신, 증권사 상품이 더 유리하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자녀에 대한 위험보장을 동시에 받고 싶다면 어린이·청소년대상 보험상품이 제격이다.【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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