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건설 심현영사장 발탁] 뛰어난 경영능력 높이 사

'정통 현대맨' 출신불구 현 경영진과 특별한 관계없어현대건설의 최고경영자(CEO)로 심현영(沈鉉榮ㆍ62) 현대엔지니어링플라스틱 사장이 확정됨에 따라 현대건설이 경영정상화의 본격 궤도에 진입하게 됐다. 신임 심사장은 5월18일 임시주총을 통해 오너의 간섭을 완전히 배제한 채 회사 조기정상화의 첫발을 내딪게 된다. ◇발탁 배경 신임 심사장은 63년 현대건설 공채 1기 출신의 정통 현대맨. 입사이후 12년간 현대건설에서 일하다 이후 현대중공업ㆍ한라건설ㆍ인천제철ㆍ현대산업개발ㆍ현대정유 등의 경영을 맡아왔다. 하지만 막상 중역이 된 이후에는 현대건설과의 인연이 깊지 못했다. 96년6월 현대건설 사장을 맡기도 했으나 불과 3개월만에 중도하차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이후 ㈜청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99년말부터 현대산업개발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플라스틱 사장으로 일해왔다. 채권단의 심사장 발탁은 그의 영업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86년부터 96년까지 10년동안 현대산업개발에 몸담아오면서 이 회사를 국내 최대규모의 주택업체로 키워낸 주역이기 때문이다. 정몽헌(鄭夢憲)회장ㆍ김윤규(金潤圭)사장 등 현 경영진과 특별한 인연을 맺지 않은 점도 그의 발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현 경영진의 간섭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전문경영인체제의 과제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심사장 체제가 마냥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자전환으로 막대한 부채상환 부담은 덜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위축된 조직을 재정비하고 국내외 건설시장에서 실추된 영업력을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대건설 내부에 뿌리깊이 박혀있는 기존 오너 인맥의 반발을 수습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게 급선무다. 하지만 최근 현대건설 노조가 직원들을 상대로 한 신임 CEO 관련 설문조사 결과 심사장에 대한 지지도가 미미한데다 벌써부터 심사장 체제에 대한 반발이 내부에서 표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해낼지 주목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조기정상화 여부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내부 인맥들을 수습, 이끌어가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해외영업능력도 심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신인도 추락으로 감소한 해외건설 수주고를 회복하는 한편 총 10억8,500여만달러에 이르는 해외공사 미수채권 문제를 원활히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두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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