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젠트株 고가매입' 진승현씨 제의 거절

'리젠트株 고가매입' 진승현씨 제의 거절 리젠트그룹 지주사 'KOL' 월리대표 밝혀 리젠트그룹은 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이 대유리젠트 주식을 매집해 고가에 매입해 달라고 제의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또 MCI코리아는 경영에 대한 일체의 권한이 없는 단순 투자자로 MCI가 보유하고 있던 KOL의 지분 13.3%는 외국 투자자에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빈 윌리(Robin Willi) 코리아 온라인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해 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이 리젠트그룹이 리젠트증권 주식 비중을 높이려는 계획을 알고 주식을 매집한 후 시가보다 20~30%가 비싼 주당 6,000원(액면가 1,000원)에 되 사달라고 제의해 거절했다"며 "이후 진씨의 신뢰성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그룹 관계사에 공문을 보내 진 부회장과 관련된 일체의 거래를 끊고 이미 나간 대출에 대해 회수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창곤 전 대유리젠트 사장이 회사의 내부방침을 어기고 리젠트종금에 압력을 가해 우회대출을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밝혀져 이 사건과 관련된 리젠트증권과 종금 임원 각각 한명씩을 고 사장과 함께 해임조치했다 "며 "고 사장은 나중에 본인도 진씨에게 속았다고 진술했지만 불법사실이 드러나면 회사차원에서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전했다. 피터 애버링턴(Peter Everington) KOL부회장은 "진시가 KOL 설립에 관여했다고 알려지는 등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진씨는 지분이 20%였지만 KOL의 경영에 대해 주주로서의 일체의 권한이 없는 단순 투자자였고 나중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리젠트그룹은 또 리젠트종금이 진씨에게 대출해 준 것을 나중에 알고 진씨에게 항의, KOL지분을 담보물로 확보했고 이를 해외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시가로는 약 1,440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이번 사건으로 인해 KOL이 입을 재정적 손실은 많아야 14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KOL은 아시아 전문투자그룹인 i리젠트그룹이 국내 금융산업 진출을 위해 지난 98년 2월 설립한 금융지주회사로 IMF이후 리젠트증권(옛 대유증권)과 리젠트종금(옛 경구종금), 리젠트화재(옛 해동화재)를 인수했고 최근 일은증권 지분 49%를 매입했다. 또 리젠트자산운용회사도 설립해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피터 애버링턴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진씨가 KOL 주주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지난 해 6월 2차 증자를 실시할 때 고창곤 당시 대유리젠트증권 사장이 진씨를 소개했다. 회사에서는 진씨의 배경과 신인도 등을 검토한 뒤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주주로 참여시켰다. 진씨는 당시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의 20%를 소유했다. -20% 대주주인 진씨가 주주로서의 권한은 없었나. ▲진씨는 다른 모든 주주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투자자다. 외국에서는 주주들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짐 멜론 리젠트그룹 회장이 진씨를 만난 적은 있는가. ▲이번 일이 터지기 전에 3번 가량 만났다. -고창곤 씨가 어떻게 진씨를 지원했나. ▲리젠트증권과 자회사인 리젠트종금을 통해 대출을 해주었다. 구체적인 대출규모는 밝힐 수 없다. 고씨를 해임하면서 증권과 종금의 이사 1명씩도 함께 잘랐다. 5월 이후 계속적으로 대출을 회수하고 담보물을 확보해왔다. -고씨는 이에 대해 뭐라고 설명했나. ▲본인도 나중에 사기를 당했다고 억울해 했다. KOL의 피해는 어느 정도인지. ▲1,440억원 가치가 있는 진씨의 KOL지분을 담보로 확보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피해를 최소화했다. 최악의 경우 회사가 입을 수 있는 재정적 피해는 140억원 정도다. 회사 규모로 볼 때 이 정도는 관리가 가능한 위험이다. 금융감독원에는 보고를 했나. ▲지난 5월 진씨와 고씨와의 관계, 리젠트증권과 리젠트종금으로부터 진씨에 지원된 내용과 이후 회사가 취한 대출회수 노력 등을 금감원에 보고했다. 이후 금감원이 진씨와 MCI코리아 등 계열사에 대해 조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승호기자 입력시간 2000/11/26 16:5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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