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일본 태평양시멘트, 쌍용양회 매각 제동

채권단 의결권 금지 가처분신청

우선매수권 지위 확인訴도 제기

국내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양회의 최대주주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채권단의 매각 작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다음달 8일 개최 예정인 쌍용양회의 추가 이사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에서 채권단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것이다.

이에 따라 쌍용양회 매각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태평양 간의 갈등이 법정 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평양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는 동시에 협의회가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에 대해 태평양이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는 지위 확인을 구하는 본안 소송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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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은 지난 2000년 10월 유동성 위기를 겪던 쌍용양회에 총 6,650억여원을 투자해 단일 최대주주(32.35%)가 됐다. 이후 채권단이 2005년 출자 전환을 단행하면서 2대 주주로 밀려났지만 경영을 위임받아 쌍용양회를 운영해왔다. 우선매수청구권 자격도 부여받았다.

하지만 채권단이 태평양에 위임한 경영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추가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열기로 하자 권리 보호를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당초 채권단의 일정대로 진행되면 매각 본입찰은 11월 말이나 12월 초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태평양이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2조207억원의 매출에 1,6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쌍용양회를 인수하면 쌍용자원개발·쌍용해운·쌍용머티리얼·쌍용정보통신·쌍용레미콘 등 자회사도 함께 따라오게 돼 많은 업체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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