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 디플레 우려확산... 경고 잇따라

중국 경제의 디플레 우려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중국 국무원 소속 경제학자들마저 『디플레가 중국의 경제개혁과 성장 및 안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디플레 저지를 촉구하고 나설 정도다. 관변 경제학자들이 디플레 위험을 경고한 것은 중국 경제에 나타나고 있는 디플레 징후가 그만큼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중국 국무원의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산하 거시경제연구원 경제학자들은 중국경제동향에 관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고 관영 차이나 데일리가 11일 보도했다. 이들은 특히 『중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기 전에 모든 수단을 동원, 디플레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변 경제학자들이 이처럼 디플레 위기를 경고하고 나선 것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내수부양책에도 불구, 디플레 징후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경제가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 확대와 지난 17개월 동안 4차례에 걸친 금리인하 조치에도 불구, 내수부양 효과가 미미해 경제가 계속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증시를 활성화하는데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경제기반 자체가 취약해 이같은 활황세가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지 불투명한데다 기업개혁 조치로 실업률이 계속 증가, 소비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 경제는 심각한 내수경기 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월 현재 소비자 물가가 20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고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다. 기업개혁이 계속되면서 실업률이 12%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자 실직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중국인들이 은행계좌에 맡겨놓은 5조8,000억 위안(7,006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돈을 전혀 쓰지않고 있는 탓이다. 중국 경제학자들은 이와 관련, 『오는 10월 중국 사회주의 국가 건국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열릴 정책결정회의에서 디플레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라며 『중국 지도부가 어떤 대안을 갖고있는지 모르지만 디플레를 저지하지 못할 경우 기업개혁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용택 기자 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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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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