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일본 출신의 정상급 미녀스타 후지와라 노리카(藤原紀香 39)가 홍콩에서 영화 <정무풍운 천전(精武風雲 陳?)> 프리미어에 참석한 일로 열도 네티즌의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후지와라 노리카는 최근 중국에서 일-중 합작 다큐멘터리 <시안기행(西安紀行)>를 촬영하고 대만에선 출연 CF의 기업 홍보행사에 출석한 뒤 홍콩을 방문, 쿵푸스타 전쯔단(甄子丹)이 주연한 <정무풍운 천전> 시사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어 신문 세계일보(世界日報) 온라인판이 28일 전한 바에 따르면 후지와라 노리카는 중국과 일본이 동중국해 디야위다오(釣魚島 센카쿠 열도)에서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 간 충돌사건으로 첨예한 외교마찰을 빚는 와중에 있던 지난 21일 이른바 중국의 '애국영화' 선전 이벤트에 등장, 일본 네티즌의 분노를 샀다. <정무풍운 천전>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무술가 천전이 중화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일본인 침략자들과 맞서 싸운다는 줄거리다. 영화는 요절한 전설적인 쿵푸배우 리샤오룽(李小龍)이 1972년 출연해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정무문>의 실제 주인공 천전을 그렸다. 천전은 중국인들에게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한 민족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후지와라 노리카는 <정무풍운 천전> 시사회장에 웃은 얼굴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전쯔단은 프리미어에 앞서 "디야오다오는 우리 중국 영토"라는 말을 공연한 여배우 수치(舒淇)를 시켜 후지와라 노리카에게 일본어로 전하도록 했다. 이런저런 사실이 뉴스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디야오위다오 사건의 불통이 후지와라 노리카에 튀어 그를 성토하는 일본 네티즌의 글이 빗발쳤다. 네티즌들은 후지와라 노리카에 대해 "일본의 침략을 다룬 영화를 지금처럼 일본과 중국이 대립하는 시점에 선전하는 건 바보같은 짓 아닌가", "일본으로 돌아오지 마라", "톱스타로서 너무 철 없는 짓을 했다"는 등등 신랄히 꾸짖었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중국의 다방면에 걸친 고강도 압력에 끝내 굴복해 구속 중인 중국 어선 선장을 25일 석방하자 네티즌들의 노여움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쯔단은 "정치와 예술작품을 연결해 얘기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후지와라 노리카를 감쌌지만 일본 네티즌의 화를 누그러 트리지는 못하고 있다. 171cm의 장신인 후지와라 노리카는 고베 신와여자대학 영문과 재학 중이던 1992년 제24회 미스재팬 선발대회에서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 1993년 도레 수영복 캠페인걸로 연예활동을 시작해 1997년 <캣스 아이(CAT'S EYE)>로 연기자 데뷔한 이래 수많은 히트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 톱스타로서 사랑을 받아왔다.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