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가팔라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7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를 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세계성장률(GDP)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겠다"며 "3주 안에 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지난 10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8%에서 3.6%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번에 IMF가 세계 경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려는 이유는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경기 회복 탄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결정한 후인 지난달 22일 라가라드 총재는 올해 1월 중에 미국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의회가 여야 합의로 2014년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IMF는 신흥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6일 나이로비에서 공개연설을 통해 "선진국의 금융 여건이 정상화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이는 신흥국 경제에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