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플레 연계채권 발행 봇물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 조짐이 가시화되면서 인플레 연계 채권, 이른바 `링커(Linker)`본드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 동안 저(低) 인플레와 이에 따른 저 금리로 대변돼 왔던 국제 금융시장에 물가상승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인플레를 헤지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4일 올들어 처음으로 1,000억엔 규모의 링커 본드를 발행한데 이어 조만간 6,000억 규모의 링커 본드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이탈리아는 30억 유로의 링커 본드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당초보다 수요가 몰리면서 50억 유로로 덩치를 늘렸다. 독일도 최근 기관 투자가들이 인플레 연계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법령을 개정, 링커 본드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BNP파리바 은행의 특수상품 책임자인 길라움 암블라드는 “링커 본드 발행 규모가 최근 몇 년 사이 네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영국 등 주요 선진국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들 노령 인구층의 연금 펀드들이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 속속 링커 본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전략 투자가인 앨란 제임스는 “세계적으로 인구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연금 등 거대 펀드들이 자산가치 보존을 위해 링커 본드 시장에 참여하려는 욕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관련기사



이병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