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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신선한 광폭 행보

전^현직 국가대표 감독과 회동<br>소통·화합 외치며 경청 리더십


당선된 지 이제 2주 남짓 됐을 뿐인데 일찍이 유례가 드물었던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사이가 불편할 법도 한 경쟁자들을 끌어안더니 이번엔 전ㆍ현직 국가대표 감독 8명을 한자리에 모았다. 정몽규(51ㆍ 현대산업개발 회장) 신임 대한축구협회장 얘기다.


정 회장은 14일 국가대표 사령탑을 지낸 허정무ㆍ김정남ㆍ조광래ㆍ김호ㆍ박종환ㆍ이회택ㆍ차범근 전 감독에 최강희 현 감독까지 8명과 대치동 파크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취임식도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있는 22일 이후로 미룬 정 회장은 “소통과 화합을 통해 축구계의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당선 공약대로 대통합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난 7일엔 회장 선거에서 치열한 득표전을 벌였던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등 3명과의 자리를 마련, 협조를 약속 받았다. 영국 런던에서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관전하고 귀국한 당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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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 회장에 대해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다. 하지만 좀처럼 모이기 어려운 역대 국가대표 감독들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는 사실 자체가 신선한 ‘사건’이다. 특히 지난 2011년 감독의 선수 선발권 침해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마찰했던 이회택 당시 협회 기술위원장과 조광래 당시 국가대표 감독의 참석이 눈길을 끌었다. 2011년 12월 갑작스럽게 경질된 조 전 감독은 잔여 연봉을 못 받아 협회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까지 나선 상태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한 뒤 얘기를 나눠 봐야겠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갈 것이다. 문제가 됐던 부분들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앞으로도 해마다 한두 차례 감독님들을 만나 조언을 들을 생각이다. 오늘(14일) 축구계 전반에 걸친 얘기를 듣고 앞으로의 방향을 잡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최강희 현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크로아티아전(0대4 패)이 끝나고 ‘레임덕’이니 ‘시한부 감독의 한계’라느니 다양한 표현이 나오는데 전부 적절하지 않다”며 “대표팀 분위기엔 아무 이상이 없으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자신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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