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후진타오 "금융위기는 中 성장모델 전환할 기회"

전인대서 "성장 저해요소 제거해야" 강조<br>산업 구조조정 가속화·서부 대개발 강력 추진할 듯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는 중국경제의 성장모델을 전환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후 주석이 이처럼 '경제성장 모델 전환'을 강조한 것은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가 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과 불균형발전의 해소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지난 5일 전인대 개막식 업무보고를 통해 "경제발전 방식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경제구조의 전략적 조정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후 주석은 전날 전인대에서 광둥성 대표들과 가진 토론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히며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성장을 가로막는 것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자신감을 갖고 경제의 안정적이고 빠른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쏟아야 한다"며 "정부도 신속하고 창조적으로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올해 ▦산업구조 조정 가속화 ▦과학기술 발전 적극 추진 ▦에너지절약 및 환경보호 강화 ▦생산제품의 품질 제고 ▦서부대개발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원 총리,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9명의 중국 지도부들도 이번 전인대에서 지역 대표들을 만나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이날 후베이성 심의에 참석한 원 총리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 경제의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는 게 중국의 최우선 임무이자 각 지방정부의 사명"이라면서 "지방정부가 안정 유지와 경제성장 속도에 초점을 맞추면 국가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상무위원장은 산둥성 대표단의 심의에 참석해 "중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8% 경제성장률 유지이고 그 달성을 위해서는 내수를 부양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인대에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을 희망한다"는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다시 한번 표명됐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중한 양국이 FTA에 관해 현재 산관학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와 토론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FTA가 조속히 시작돼 결실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ㆍ일본 3국이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동으로 피력했다"면서 "동아시아 3국이 경제위기에 대응해 경제협력과 무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 부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간접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북한의 발표 내용을 '통신위성 발사 실험을 선포한 것'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중국은 이 발표에 주목하고 있으며 각국 반응과 사태 추이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관 당사국들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일을 하기를 바란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각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핵 6자회담과 관련, 중국 정부와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가 회담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가 6자회담을 매우 중시하고 적극적인 추진의사를 밝힌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6자회담에 일부 어려움이 있지만 9ㆍ19 공동성명에 근거해 각국이 공동으로 노력, 제2단계 행동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제3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부장은 미ㆍ중 관계에 대해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후 양국관계는 매우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금융위기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내달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담에서도 양국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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