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데이터에 무제한 무료 음성통화, 데이터 셰어링(공유) 무료화까지…'
최근 이동통신 서비스는 '무제한'과 '무료'가 대세다. 하지만 얼핏 비슷해 보이는 요금제 구성 때문에 설명을 들어도 복잡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자신의 이용 패턴에 맞는 '최강의 요금제'를 찾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 SK텔레콤의 'T끼리 요금제'와 KT의 '완전무한 요금제'ㆍ'모두다 올레', LG유플러스의 '무한자유 요금제'를 집중 해부해 봤다.
◇ KTㆍLG유플러스 "이통사 상관없이 무료" =LG유플러스와 KT는 통신사 상관 없는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를 내놨다. 특히 KT는 같은 요금일 때 가장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KT의 '완전무한' 요금제는 월 기본료 6만7,000원~12만9,000원의 4종이며, 모두 이동통신사 상관 없이 무제한 음성통화가 가능하다. 상대방의 휴대전화나 유선전화로 걸 때 모두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기본료 6만9,000원, 7만9,000원의 'LTE 음성 무한자유' 요금제에 가입하면 통신사 상관 없이 휴대전화 이용자끼리는 통화가 무제한 무료다. 휴대전화가 아닌 집전화 등으로 전화하는 경우를 위해 각 100분의 추가 통화량도 무료로 제공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화량이 많은 보험설계사의 경우 하루 평균 15회, 1회당 5분을 통화하는데 이 같은 생계형 가입자들에게 유용한 요금제"라고 설명했다.
기본료 8만9,000원, 9만9,000원인 LG유플러스의 LTE 음성 무한자유 요금제를 택하면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집전화로 전화를 걸 때도 통화료가 무제한 무료다. 기본료 12만4,000원의 LTE 얼티메이트(Ultimate) 무한자유 124에 가입하면 통신사 상관 없이 모든 통화료가 무료이며,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이밖에 기본료 3만~5만원대의 'LTE 망내 요금제'도 있다. LG유플러스 가입자끼리 무제한 음성통화 혜택과 망외 통화량(110~195분)이 제공된다.
◇SKT는 가입자 간 무료통화…통신비 절약해볼까=SK텔레콤의 'T끼리 요금제'는 자사 가입자들끼리 통화할 때만 무제한 음성통화 혜택을 제공한다. 기본료 3만5,000~10만원까지 총 7종이며, KT에는 이와 비슷한 '모두 다 올레' 요금제도 있다.
'T끼리 요금제' 가입자가 SK텔레콤 이외의 휴대전화 가입자,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할 때는 망외 통화량(80~800분)에서 차감된다. 경쟁사에 비해 제한적인 혜택이지만, SK텔레콤 가입자가 전국민의 절반인 2,60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음성통화 때문에 추가 요금을 낼 일이 줄어들 가능성은 높다. T끼리 요금제는 3세대(3G), LTE 스마트폰 이용자 모두 가입 가능하다. SK텔레콤은 'T끼리 요금제'를 통해 연간 1,200억원 이상의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의 '모두다 올레'는 'T끼리 요금제'와 비슷하지만 혜택을 더 많다. 월 기본료 3만5,000원~12만5,000원의 8종에 가입자 간 무제한 무료통화는 기본이고, 망외 통화량이 130~1,250분씩 주어진다. 12만5,000원짜리 요금제의 경우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KT 집전화로 전화를 걸 때도 무제한 무료다. 데이터 제공량도 SK텔레콤의 T끼리 요금제보다 좀 더 많다. KT는 또 남는 데이터를 다음 달로 넘겨 쓸 수 있는 데이터 이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 저렴한 요금제로 갈아타기 고민을=새로운 요금제는 통화량이 많은 이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특히 가장 통화를 많이 하는 가족 구성원이나 지인이 같은 이동통신사 가입자라면 통화료 절감혜택이 더욱 커진다. 덕분에 6만, 7만원대 요금제 가입자가 3만원대 요금제로 갈아타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해진다. 무선인터넷은 거의 안 쓰지만 통화량이 많은 택배기사나 보험설계사, 자영업자들의 요금전환이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T끼리 요금제로 바꾸는 가입자들 중 상당수가 더 저렴한 요금제로 변경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처럼 요금제를 바꾸려면 데이터에 대한 미련은 버려야 한다. 기존 3G 요금제는 무제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한 데다 일부 LTE 요금제에도 한시적ㆍ제한적인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있었지만,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로 옮기면 정해진 제공량만 쓸 수 있다.
또 'T끼리 요금제'와 '모두다 올레'의 경우 자신과 통화하는 상대방이 어느 이통사에 가입돼 있는지 파악하는 꼼꼼함도 필요하다. 이통사 파악만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월말이 되면 자신의 망외 통화량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염두에 두고 통화 상대를 골라야 한다. 예상보다 망외 통화량이 많이 남는 가입자의 경우, 자신이 더 저렴한 요금제를 써야 할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문자(단문ㆍ멀티메시지), 모바일 메신저 '조인(Joyn)'은 3사 모두 이동통신사 상관 없이 무제한 무료다. 전화통화보다 문자메시지로 대화하는 경우가 많지만 청소년요금제가 성에 안 찼던 10대나 20대의 경우 눈여겨볼만 하다. 제한적인 이용만 가능했던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등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도 새 요금제에선 더 많이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