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3가지 툴 통해 기술력ㆍ체질 개선”

<상> 中企병원, 기업을 돈 되는 구조로<br>중진공 건강진단사업 연수·마케팅 등 연계·지원… 바디텍메드 매출 290% 껑충



'인업상종(人業相從)'. 기업의 성장사는 사람의 생애와 서로 닮았다. 즉, 기업도 사람과 같이 건강하게 오래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최선의 가치다. 우리가 매년 종합건강검진을 받고 조기에 병을 치료하듯 기업 역시 건강진단을 받아야 장수할 수 있다. 이에 서울경제신문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진행하고 있는 건강진단사업의 기능과 역할, 실제 적용사례 등을 3회에 걸쳐 조명해 보기로 했다. 진단의료기기업체 바디텍메드는 사업초기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조달과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2% 미만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성장에 크나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김의열 대표는 중진공 강원지역본부를 방문해 건강진단을 신청했다. 그 결과 생산시설이 협소하고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는 작업장들로 인해 효율적인 시설보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바디텍메드는 공장이전과 확장을 위한 생산설비자금 13억5,000만원과 컨설팅을 중진공으로부터 지원 받고 생산 기술력 개선작업에 나섰다. 이를 통해 매출액은 2008년 29억원에서 2010년 84억원으로 290% 성장을,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8%에서 20.9%로 11.8배 급증했다. 중진공의 건강진단사업 실적이 벌써 올해 목표치를 훌쩍 넘기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중진공이 올해 중소기업에 건강진단을 내려준 건수는 총 2,175건으로 목표치 2,000건 대비 110%를 기록하고 있다. 중소기업 건강진단사업은 중진공 내ㆍ외부 진단전문가가 기업 현장을 방문, 진단을 통해 문제점(기업애로)을 도출한 후 처방전(해법)을 발급하고, 치유까지 논스톱으로 처리하는 사업이다. 전문 지식을 갖춘 컨설턴트 2,493명이 기업 주치의로 나선다. 지난 11월말 현재 건강진단 수진 업체 중 1,100여개 업체가 중진공으로부터 7,700억원의 정책자금을 융자 받는 등, 건강진단을 통해 각종 정부 지원시책이 개별업체 특성에 맞게 맞춤형으로 연계ㆍ지원 되고 있다. 기존에는 기업의 장단점을 찾아주면 기업들이 알아서 개선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자금, 연수, 마케팅, 기술 등 중진공의 각종 지원사업으로 즉각 연결된다. 진단 툴도 5가지 유형에서 유형과 규모에 따라 13가지로 세분화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게 했다. 정책자금은 부품소재산업, 뿌리산업, 신성장동력산업, 융복합산업 등 전략업종에 주로 투입된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진단 후 처방에 따른 즉각적인 치유를 위해 진단시스템과 평가시스템을 통합함으로써 진단과 동시에 정책자금 추천서를 발급할 수 있게 하는 등 사업 추진 효율성도 최대한 높였다.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정책자금 추천서는 하반기에만 238건이 발급돼 700억원이 지원되는 등 업체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추천서를 발급받은 업체 중 세파코리아는 지난 7월 건강진단을 받은 후 중진공으로부터 15억원의 운전자금을 신용으로 대출받았으며 중소기업 컨설팅지원사업, 벤처기업인증 등 중진공의 지원시책을 맞춤형으로 연계지원 받아 경영안정화를 이뤘다. 김인성 중진공 컨설팅사업처장은 "기업의 규모와 업종 등 다양한 유형에 맞게 13개 진단 모형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정확도를 높였다"며 "건강진단은 기업을 '돈 되는 구조'로 바꾸고 효율ㆍ효과적으로 기업의 문제점을 찾아 정확한 처방과 치유를 병행한다"고 말했다. 건강진단은 기업이 신청하면 6일 이내에서 경영ㆍ기술전문가 2인을 파견해 무료로 진행되고 있으며, 진단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연중 수시로 중진공 24개 지역본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진공 홈페이지(www.sbc.or.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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