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업 메세나 활동 3년 만에 늘었다

작년 지원기업 44% 급증… 총 지원금액도 10% 증가<br>문화재단선 삼성문화재단… 기업으론 홈플러스가 1위

음악 및 미술 영재 발굴과 영아티스트 육성 사업에 집중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문화재단 중에서 3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광화문 금호아트홀 연주회 모습.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주요 상을 휩쓴 한국의 입상자 대부분이 한국에서 음악 교육을 받은 국내파들로 알려지면서 문화 예술을 지원하는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위축됐던 기업들의 메세나(문화예술지원) 활동도 지난 해 3년 만에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메세나협의회는 지난 한해 동안 문화예술 지원 기업 수가 2009년 420개 업체에 비해 44.3%나 늘어난 606개 업체로 집계됐으며 기업들의 문화예술 총 지원액도 전년 대비 10% 증가한 1,735억원에 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지원액은 2003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2007년 1,87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지난 해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원 건수는 1,940건으로 전년도 2,707건보다 2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이 메세나 활동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예술 지원 비중이 큰 주요 기업들은 예술 지원을 위해 문화재단을 큰 축으로 계열사별 자체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메세나협의회는 문화재단과 기업을 구분해 순위를 매겼다. 문화재단 가운데 1위는 삼성미술관 리움ㆍ호암미술관ㆍ삼성어린이박물관 등을 운영해 온 삼성문화재단이, 2위는 LG아트센터의 운영과 문화복지 사업을 하고 있는 LG연암문화재단, 3위는 음악 및 미술 영재 발굴과 영아티스트 육성 사업에 집중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차지했다. 기업별 지원액수로는 105개 문화스쿨을 중심으로 풀뿌리 문화예술교육에 기여해 온 홈플러스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국 7개 문화예술센터를 통해 문화 인프라와 문화예술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지역사회 문화지원 사업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는 포스코가 각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분야별로는 미술품 구입 및 설치, 자체 인프라를 활용한 미술 전시회 등 미술ㆍ전시 분야에 406억 5,400만원, 공연장ㆍ미술관ㆍ박물관 등 문화예술 관련 시설 운영지원비인 인프라에 398억 원, 소외계층 및 지역민 대상 문화예술교육에 346억 원, 오케스트라 지원 및 영재 교육에 22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예술 분야가 전년도(11억 3,500만원)에 비해 167.5%가 증가한 30억 3,600만원을 기록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클래식이나 미술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전통예술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지원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문화예술의 균형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병권 한국메세나협의회 사무처장은 "지난해 우리 경제가 6% 성장을 이루면서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도 3년 만에 반등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메세나 활동의 지원에 관한 법률 및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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