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가 사람들] 손복조 토러스증권 사장

"국내증시 비관적이지 않다"<br>"증시 발전단계·자본시장 상황·유동성 종합 고려때<br> 당분간 큰 활황 없겠지만 주가 대폭하락도 없을것


“국내 증시는 당분간 큰 활황은 맞지 못하겠지만 결코 비관적이지는 않습니다.” 손복조(57ㆍ사진) 토러스증권 사장은 25일 최근 국내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같은 믿음을 피력했다. 손 사장은 대우증권 사장을 역임하다 올해 토러스증권을 창립한 정통 증권맨이다. 손 사장은 “최근 국제경기가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주가가 좀 더 하락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증시 발전단계와 자본시장의 상황, 국내 유동성 등을 종합해 볼 때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국내 증시가 1~2년 전과 같은 활황은 아니더라도 주가가 크게 빠지는 상황도 연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증권업에 대해한 그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선진국화될수록 금융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증권 등 금융시장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의지와 맞물려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손 사장은 특히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를 할 땐 기업의 성장성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수익성’을 가장 중심에 놓아야 손해보는 일이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투자는 이익이 많이 나는 업종이나 회사에 투자하면 실패가 없다”며 “수익성이 높은 기업은 시황에 따라 잠깐 주가가 빠질 수는 있지만 향후에 반등이 가능해 투자수익을 얻을 기회가 있다”고 조언했다. 손 사장은 최근 이 같은 관점에서 LG 관련주를 눈여겨 볼 것을 권유했다. 손 사장의 이 같은 투자철학을 반영해 토러스는 곧 ‘개인고객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PISㆍPersonalized Investment Service)’를 선보일 계획이다. 토러스(Taurus)란 사명은 손 사장이 직접 작명한 것으로 별자리중에 황소자리를 지칭한다. 또 증권가에서는 본디 황소가 활황을 의미하는 만큼 증시 발전을 염원하는 뜻도 담겨있다. 그는 “토러스증권이 7월 중순부터 영업을 시작한 후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연내에 거액의 자산가를 고객으로 수익증권은 물론이고 세무와 부동산, 회계 등의 전문가들이 컨설팅해주는 PIS로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지난 84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2004년부터 3년간 사장을 역임했다. 이 기간동안 대우증권의 자본금을 1조원에서 2조원까지 끌어올리는 능력을 발휘했다. 따라서 전문 경영인에서 이제는 증권사 오너로 변신한 손 사장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기대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이는 그가 토러스증권의 자본금(300억원)을 불과 이틀만에 마련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최근 증권사설립 예비허가를 받아 7월중 영업에 나서는 토러스는 손 사장이 지분의 10.01%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행정공제회, 대구은행, 전북은행 등이 각 10%를 보유하고 있다. 손 사장은 “‘제2의 도전’에 나서며 기대와 함께 두려움도 있다”며 “하지만 금융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영의 안정성과 일관성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 증권업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증권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복조 사장 경영철학
금융산업은 '긴 호흡' 필요 지속성장 가능 기업 중시
손복조 사장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나 투자를 가장 중요시한다. 특히 금융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긴호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외국의 경우 100년 동안 생존하는 훌륭한 기업들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아쉽게도 드물다"며 "단기 고성장보다는 지속 발전할 수 있는 금융회사 그리고 투자철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신념을 바탕으로 최근 증권업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에 대해서도 '넌센스(nonsense)'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이 대형화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을 확대해야 하는데 현재 증권사들의 상황을 보면 주 수익원이 거래수수료라는 점에서 비효율적인 수수료경쟁은 좋지 않다"며 "토러스증권은 신설증권사이지만 단기간의 이익을 좇는 수수료 경쟁에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와 함께 최근 증권업계에 잦아지고 있는 이직과 관련해서도 일침(一針)을 놓았다. 그는 "일부 증권맨들이 무작정 높은 몸값만을 좇아 움직이는 경우 많은데 인생에 있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일과 성취감, 기업문화"라며 "신설증권사로서 인재를 확보할 때도 이 같은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력 51년 경북 경주 출생
74년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84년 대우증권 입사
90년 대우증권 동경사무소장
99년 대우증권 리서치담당 임원
01년 LG투자증권 국제 및 법인영업부장
02년 LG선물 사장
04년 대우증권 사장
08년 토러스증권 사장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