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뉴타운 등 부동산값 전국이 들썩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관련기사
투기지역 지정도 약발 다해
정부가 연일 부동산안정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전국토에 번진 투기열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확대일로에 있다.
“투기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공공기관 이전 등 개발계획이 나올 때마다 해당 지역 토지ㆍ주택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30일 부동산중개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176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대상 지역을 확정 발표하면서 광역시를 중심으로 한 지방의 이전 대상 지역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기업도시 후보지 선정이 임박하면서 신청서를 제출한 지역들의 경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업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유치가 유력한 강원도 원주시의 경우 몇만원에 불과하던 땅이 기획부동산들에 의해 수십만원으로 부풀려지고 있지만 정부의 단속의 손길은 거의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북 지역 혁신도시 후보지 중 하나인 전주시의 경우 성덕동 번영로 도로변 땅값은 지난해 말 평당 15만~20만원선이었으나 최근 들어 25만~30만원까지 올랐다.
서울시의 뉴타운 특별법 발표도 강남 집값을 잡기는커녕 투기 대상 지역을 서울시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결과를 빚었다. 한남동 일대 한남 뉴타운의 경우 서울시 발표 직후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 지역 H부동산의 한 관계자는“서울시 발표 직후 쌓여 있던 매물이 빠르게 팔려나가거나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여버렸다”며 “평당 2,500만원이었던 10평짜리 지분이 일주일 새 평당 2,800만원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수도권 일대는 이미 전지역이 땅투기장으로 변한 지 오래다. 미군기지 이전, 신도시 개발, 자연보전권역 내 택지지구조성 규제 완화 등 각종 개발호재가 잇따르면서 땅값이 치솟고 있다.
미군기지 이전예정 지역인 평택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2~3년 전 평당 10만~20만원선이던 땅값이 100만원을 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이 같은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땅값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6/30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