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 시장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신짜오베트남펀드랩'을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베트남 펀드 출시 이후 한국금융지주(071050) 계열사에서 베트남 금융상품이 출시된 것은 9년 만이다. 변동성이 강했던 베트남 주식시장 탓에 초기 베트남 펀드가 심한 부침을 겪은 만큼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트남펀드랩은 국내 운용 중인 베트남 펀드를 대상으로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머징마켓팀과 한국투자신탁운용 호찌민 현지법인이 공동으로 자산배분 전략과 펀드 리밸런싱, 사후관리까지 종합적 관리역량을 투입해 운용된다.
한국운용뿐만 아니라 동양운용과 미래에셋운용 등의 베트남 주식형 펀드 등에 분산 투자하고 현금성 자산은 국내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시장이 외국인 투자 제한 철폐로 외국인 투자 한도가 기존 49%에서 100%로 이달부터 대폭 확대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상무는 "일반적으로 어떤 국가든 주식시장의 재평가는 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 연기금과 같은 장기 투자성 자금이 들어오는 시점에 나타난다"며 "베트남에 장기 투자형 주식 매수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이 상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베트남이 장기 금리의 추세적 하락으로 주식시장이 한 단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베트남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 상장사의 이익 증가세 확대, 밸류에이션(valuation·주요 가치 평가) 지표가 다른 이머징국가와 비교해 저평가된 부분 등이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베트남펀드랩의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이며 일임 수수료는 연 2.00%다.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목표로 운용할 계획이어서 벤치마크를 VN(호찌민)인덱스 50%+Call 50%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