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울경제·현대연구원 하반기 기업경영 설문] 경영 우선순위 "수익" 63% "비상체제" 18%

전체 투자규모 "늘리거나 상반기 수준" 89%


기업들이 내다보고 있는 경제회복 시기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대부분 1년 후나 길게는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하반기에 수익성에 초점을 두는 보수적 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기업들은 늦어지는 경제회복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높여 잡으며 성장에 대한 의지를 키우고 있다.

설문에 응답한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1년 후에야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46.5%에 달하는 기업이 국내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시점을 묻자 '2015년 하반기'라고 답했으며 내년 상반기라고 대답한 기업은 26.8%였다. 내후년인 2016년 상반기와 하반기라고 대답한 기업도 각각 15.5%와 8.5%에 달했다. 당장 올 하반기에 국내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본 기업은 2.8%에 그쳤다.


하반기 경제회복을 요원하게 보면서 기업들의 경영활동도 보수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기업활동의 우선순위에 대한 질문에 전체 기업의 63.4%가 '수익성 향상'이라고 답한 것이 이를 암시한다. 비상경경체제 유지라고 응답한 기업도 18.3%에 달했다.

투자 증가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기업은 1.4%에 그쳐 기업들의 투자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하반기 전체 투자 규모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와 연구개발(R&D)을 포함한 전체 투자 규모를 묻자 '상반기 수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 50.0%로 가장 많았다. 상반기 대비 1~10% 정도 상향하겠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28.6%로 그 다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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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반대로 투자 규모를 '1~10% 정도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5.7%였고 '11%~19% 정도 축소' '20% 이상 축소'는 각각 2.9%씩이었다.

기업들은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매출 목표는 조금씩 늘려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매출 목표에 대한 질문에 상반기보다 '1~10% 정도 상향'이 전체의 62.9%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상반기와 동일한 수준(25.7%)' '11~19% 정도 상향(5.7%)' '20% 이상 상향(1.4%)' 등의 응답을 모두 합하면 전체 조사 대상기업의 95.7%가 하반기 매출을 상반기 이상으로 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반기 매출 목표를 '1~10% 정도 축소'한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2.9%, '11~19% 정도 축소'라고 대답한 기업 비중은 1.4%였다.

하반기 영업이익 목표 역시 '10% 이내에서 상향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 44.9%로 가장 많았다. '10%대 상향'은 21.7%, '20% 이상 상향'은 4.3%를 차지했다.

반면 '10% 이내로 축소(8.7%)' '10%대 축소(7.2%)' 등 목표를 낮춰 잡은 기업도 15.9%에 달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당수 기업이 경기회복 시기를 내년 하반기라고 보는 것은 당초 예상보다 경기회복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다만 회복세가 늦춰진다는 전망 속에서도 영업 목표를 올려 잡는 것은 기업들이 성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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