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그린스펀 후임논의 확산

잇단 비난속 2004년 '퇴임설' 잇달아다음 미 경제대통령은 누구?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직에 앨런 그린스펀 후임으로 누가 임명될 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린스펀의 후임 논의가 늘고 있는 것은 FRB가 적시에 고금리 정책을 취하지 못함으로써 미 경제상황이 악화됐다는 비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프린스턴대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폴 크루먼은 최근 "그린스펀이 당시 너무 몸을 사렸다"고 언급, 이 같은 비판 행렬에 가담했다 오는 2004년 6월 현 임기가 만료되는 그린스펀 자신도 15년 넘게 지켜 온 FRB 의장직을 떠날 기색을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 최측근인 도날드 컨을 최근 FRB 이사로 임명한 것은 그린스펀이 의장직을 물러날 준비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또 지난 달 FRB의 연례 모임에서 "90년대 후반의 증시거품은 내 탓이 아니다"고 말한 것도 일부에서는 퇴임에 앞선 사전 정지 작업으로 이해되고 있다. 신문은 그린스펀에게서 FRB를 넘겨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마틴 펠트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를 지목했다. 펠트스타인 교수는 영향력 있는 민간 싱크탱크인 전미경제연구소(NBER) 소장을 맡고 있는 보수적 경제학자로, 레이건 행정부에서 경제자문협의회 의장으로 있을 당시 공급주의 경제학을 비판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로저 퍼거슨 FRB 부의장. 그린스펀의 총애를 받고 있으며 주요 사안에서 그린스펀과 견해차를 갖는 경우가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민주당원이라는 점 때문에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낙점을 주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 외에도 조세전문가이며 부시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글렌 허버드 경제자문협의회 의장, 금융전문가이며 스탠포드대학의 교수였던 존 테일러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로렌스 린지 대통령 수석경제담당보좌관, 로버트 맥티어 주니어 달라스 연방은행 총재 등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보도했다. 김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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