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은 카드사 문제가 올해 4ㆍ4 분기를 고비로 내년부터는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이며 내년 하반기에는 카드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일반은행의 당기순익이 지난해 3조4,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 정도로 크게 준 뒤 내년에는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10개 국책ㆍ시중은행장들은 16일 박승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카드사 문제는 대체로 올 4ㆍ4분기를 넘기면 점차 좋아질 것으로 보이며 일부 은행의 카드사업은 올해도 흑자를 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장들은 또 올해 일반은행의 당기순익이 총1조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7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크게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등 거액 부실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거의 끝났으며, 신용카드와 관련한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내년에는 올해의 50~60%수준이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장들은 이밖에 내년 금융시장에 대해 “올해보다 부실문제가 줄고 금융환경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조정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며 “카드에 이어 투신사 문제 등이 부각될 우려가 있는 만큼 이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 외국자본의 국내은행업 진출에 대해 은행장들은 외국자본의 유입은 당연한 추세이지만 국내자본의 균형적 참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이덕훈 우리은행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등 10개 국책ㆍ시중은행장들이 참석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