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李회장 방북결정시 전환점 될듯

삼성이 대북경협사업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남북정상회담이후 북한의 각종 제제가 상당히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근거를 두고 있다.실제 북한은 올들어 아시아태평양위원회를 창구로 삼성측에 여러차례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방북을 요청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이학수(李鶴洙) 사장은 이와 관련, 『李회장의 방북은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진전이 가시화됐을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李회장의 방북이 삼성의 남북 경협사업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동시에 북한과의 협상이 어느 정도 성사 가능성이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기도 하다. 삼성이 현재 북한과 경협을 원하는 부문은 전자복합생산단지. 삼성은 당초 해주에 50만평 규모의 전자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 아래 향후 10년간 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임을 밝혀왔다. 李사장은 『육로 수송이 가능한 지역에 50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대규모 남북경협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 측은 해상로를 이용해주길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삼성의 투자규모 및 투자기간 등에 대해서도 기본 계획보다 확대, 단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李사장은 『북한은 삼성의 전자복합단지를 가급적 황해도 이북에 조성하고 투자규모 및 기간 역시 향후 5년간 10억달러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오는 6월께 남북경협 실무 대표단도 파견하기로 했다. 李사장은 『최근 북한의 평양체육관에 삼성플라자에 설치됐던 전광판을 기증, 당초 5월말 윤종용 부회장과 삼성탁구단을 파견해 점등식을 갖기로 했으나 남북 정상회담과 겹쳐 연기하기로 했다』며 『점등식과 함께 평양에서 삼성전자 제품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李사장은 『북한은 아태위원회를 통해 현대의 대북사업이 발표되기 직전까지 삼성과 백두산 및 묘향산개발을 협의했다』고 밝히며 『현재로서는 전자단지 조성 외의 다른 관심(대북 관련사업)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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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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