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대금 회수 타격/업계 긴급구제금융 정부에 요청/할부사,종금사 영업정지로 여신회수 시달려청솔 등 9개 종금사에 대한 업무정지명령으로 종금사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주택할부금융사 및 부동산신탁사가 위기에 몰리고 있다.
대다수 주택할부금융사가 시중 금리 상승으로 신규 및 기존 분양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전면 중단하고 금리도 최고 20%까지 올릴 계획이어서 건설사들의 집단부도사태마저 우려된다.
3일 주택할부금융 및 부동산신탁업계에 따르면 자금 조달원이었던 은행·투신·종금사 등이 23∼25%의 높은 금리로도 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 신규 분양아파트는 물론 이미 대출을 약정한 아파트에 대해서도 중도금 융자를 할 수 없는 처지다.
특히 이들 업계는 평균 70%에 달하는 자금의 조달원이었던 종금사가 폐쇄되거나 영업정지됨에따라 기업어음의 상환기간을 연장할 수 없게 된데다 대출금의 조기상환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11월말 현재 30여개 할부금융사들이 종금사등의 자금으로 대출해준 중도금 규모는 2조원, 4개 신탁사의 금융권 차입금은 1조5천억원에 이르는데 이중 9천억여원의 자금이 종금사에서 빌린 돈이다.
할부금융사는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는 물론 이미 대출을 약정한 아파트 중도금에 대해서도 융자를 전면 중단했고 기대출금에 대한 금리도 약정금리(13∼15%)와 조달금리(23∼25%)간의 역마진을 3자(할부금융·건설사·수요자)가 분담하는 쪽으로 해결방향을 잡고 있다.
할부금융사가 기존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중단할 경우 이를 믿고 아파트를 구입한 수요자들의 중도금 연체가 속출해 자금력이 부족한 건설업체는 도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출금리가 인상됨에따라 13∼15%의 확정금리로 약정을 체결한 수요자들의 집단반발도 예상된다.
산업할부금융 박정국 영업부장은 『금리 급변으로 시중금리와 약정금리의 결손이 발생한 만큼 할부금융사와 소비자 그리고 건설사가 고통을 분담해야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계는 한국은행의 긴급구제금융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뛰따라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하고 조만간 재경원 등에 이같은 내용의 건의서를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전광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