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주식연계증권(ELW) 투자를 권하고 싶은 투자자 유형을 소개했다. 하지만 ELW투자를 말리고 싶은 투자자 유형도 있다. ELW 마케팅 담당자가 ELW를 하지 말라고 말린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필자의 업무가 ‘투자자들이 ELW로 돈을 벌 수 있도록 돕는 것’인 만큼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투자자나 잘못된 투자 패턴을 가진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와 같은 간접 투자를 권유한다. 또 ‘이렇게 하면 ELW투자 실패한다’는 이야기는 반대로 ‘이렇게만 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겠다.
먼저 주식투자도 해보지 않은 초보 투자자들은 ELW투자를 말리고 싶다. 실제로 필자에게 ELW만기 상환가격 평가방법을 문의한 한 투자자는 개별 종목 ELW의 경우 최종거래일 포함 5일의 기초자산 종가를 평균 낸다는 답변에 종가가 어떻게 정해지느냐는 질문을 해 매우 당황한 적이 있다. ELW는 기본적으로 주식투자의 연장이다. 주식시장의 기본적인 제도나 개별 종목에 대한 이해없이 처음부터 ELW투자에 나서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두번째로 주식투자 경험은 있지만 ‘내가 사면 상투, 내가 팔면 바닥’인 소위 ‘인간 인디케이터’형이다. 이런 투자자들은 기술적 분석에 서툴고 원칙없이 뇌동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모든 투자를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주식투자 실패 경험이 여러 차례 반복된다면 투자 패턴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로 입은 손해를 ELW로 만회하겠다고 덤볐다가는 오히려 손실폭만 키울 가능성이 높다.
세번째 ELW에 대한 기초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투자에 나서는 형도 투자하지 않는 게 좋다. 약 두달 전 LG전자의 전망이 좋아 보여 지인에게 LG전자 ELW투자를 권한 적이 있다. 실제로 LG전자 주가가 올랐지만 그 지인은 LP의 보유 물량이 없는 ELW를 비싼 가격에 잘못 사서 정작 별다른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언론에서 ELW가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만 듣고 기본적인 지식에 대한 이해없이 무작정 나섰다가는 이처럼 낭패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모 아니면 도’식의 투자자이다. ELW에 대한 문의 전화를 받다 보면 이런 투자자들을 종종 볼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우선 바닥에서 사려는 욕심 때문에 추세전환을 확인하지 않고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주식의 콜 ELW를 사거나 당초 예상과 달리 기초자산이 반대로 가는 데도 손절매를 하지 않는다. 또 대박을 노리기 때문에 만기가 얼마 남지 않고 가격이 싼 100원 미만의 ELW를 선호한다. 이 같은 투자는 10번에 한 두번 정도는 100%가 넘는 대박을 낼수 있지만 열 번 중 여덟, 아홉번은 큰 손실을 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좋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 ELW는 레버리지가 큰 상품인 만큼 오히려 투자는 보수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