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산 온라인게임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로열티 수입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 등 해외수출 상위 5개 온라인게임 업체가 올해 중국, 타이완, 일본,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게임 매출의 대가로 받은 순수 로열티가 1,0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엔씨소프트(218억원)와 액토즈소프트(115억원) 외에는 로열티 수입이 거의 미미했던 지난해에 비해 무려 3배나 급증한 것이다.
`미르의 전설2`로 중국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액토즈소프트는 354억원을 로열티로만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돼 `로열티 킹` 자리에 올라섰다. 액토즈는 중국 서비스사인 샨다와 벌인 분쟁 때문에 1년넘게 받지 못했던 로열티 180억원을 지난 9월 한꺼번에 받았다.
`리니지`로 타이완 1위를 지킨 엔씨소프트는 로열티 수입이 280억원일 것으로 예상됐으며 그라비티 210억원, 웹젠 156억원(합작법인 지분법 평가이익 포함), 엠게임 20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중소업체들이 받은 로열티를 합하면 1,000억원이 훨씬 넘는 수입을 외국에서 벌어들인 셈이 된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보통 해외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15~30%를 러닝 로열티로 받고 있다.
정영수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은 “내년 로열티 수입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온라인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등 경쟁도 격화될 것”이라며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게임을 개발하는 게 경쟁력 유지의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