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한전, 시총 순위 '엎치락 뒤치락'
(서울 =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지루한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빅3 내 맞수인 국민은행[060000]과 한국전력[015760]간 시가총액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민은행은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이틀째 강세를 보이며 시총 순위 2위에 오른 반면 한국전력은 실적에 대한 실망 매물로 사흘째 하락세다.
오전 11시19분 현재 국민은행은 전날보다 1.3% 오른 7만2천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 조정을 받으며 7만원을 하회하기도 했으나외국인이 전날부터 구원 투수로 나서면서 다시 7만원선을 회복했다.
반면 한전은 이 시간 현재 2.3% 하락한 3만8천100원에 거래되며 사흘째 약세를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과 한전의 시가총액은 각각 24조5천220억원, 24조4천437억원으로 불과 800억원 가량 차이로 국민은행이 시총 순위 2위에 올라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국민은행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4.4분기 실적 부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데다 8일로 예정된 기업설명회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4.4분기 국민은행의 실적은 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라 시장예상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상승에 앞선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점도 국민은행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조병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민은행이 오르는 것은 최근 증시가전반적으로 조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업종대표주나 대형주중심으로 빠르게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어닝모멘텀이나 인수.합병(M&A) 이슈는 오히려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이 7만원을 하회한 뒤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줄어들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어닝모멘텀 등 국민은행 자체 펀더멘털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상승은 반등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4.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주가에충분히 반영됐으며, 오히려 올해 경영 목표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올해 전략이 향후 주가향방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민은행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2조2천40억원으로 추정되며올해 순익은 2조8천48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익모멘텀이 존재한다"고언급했다.
이에 반해 한전이 최근 나흘째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지난해 4.4분기 실적이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전은 지난해 4.4분기에 4천852억원의 영업손실과 1천832억원의 경상손실을 기록,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정순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4.4분기의 과도한 적자로 인해 2005년 전체 실적 또한 시장 컨센서스를 모두 하회한다"며 "전기요금 체계의 투명성 부족으로 현재주가 상승 모멘텀은 부족하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전에 대한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조정은 조만간 마무리되고 올해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로 반등할 것으로 점치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전 주가는 최근조정으로 인해 직전 고점대비 10% 가량 하락했다.
지헌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전기료 인상으로 판매단가가 2.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유가 상승을 상쇄해 수익성이 호전될것"이라며 "석탄 가격 하락으로 연료비 부담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에 육박했는데 올해 이 정도 수준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정가를 4만3천200원에서 4만6천800원으로 올렸다.
입력시간 : 2006/02/07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