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MB "국인 위한 선택"… 영남 강력반발

박창호 동남권신공항입지평가위원회 위원장이 30일 경기도 과천 국토해양부 기자실에서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두 후보지 모두 공항입지로 적합 하지 않다"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조영호기자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두 곳 모두 공항으로서 입지가 적합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 동남권신공항 사업이 백지화됐다. 정부는 대신 김해공항을 확대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영남권과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 후폭풍이 커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4ㆍ5면 박창호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 위원장은 3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위원회는 두 후보지 모두 불리한 지형조건으로 인해 환경 훼손과 사업비 지출이 과다하고 경제성이 미흡해 공항입지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9일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에서 진행한 현장 실사 결과와 그동안 검토했던 19개 세부 항목별 점수를 합산해 신공항 입지여건으로서의 적합성에 대한 1단계 절대평가를 실시한 결과,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각각 39.9점, 38.3점을 받았다. 위원회는 입지평가방법으로 1단계로 신공항 입지여건으로서의 적합성에 대한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두 후보지 모두 적합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어느 후보가 나은지 상대 비교하는 2단계 평가를 실시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1단계 절대평가에서 두 후보지 모두 기준점수인 50점을 넘기지 못해 탈락했다. 19개 세부평가항목별 가중치는 경제성이 40%로 가장 크고 공항운영과 사회, 환경 두 분야는 각각 30%씩 반영됐다. 박 위원장은 “신공항을 염원하는 영남지역 주민 여러분들께 좋은 소식을 안겨드리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아직 시기와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평가위원회 및 평가단원들의 평가결과를 널리 이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신공항 건설 무산과 관련 “이번 입지 평가 결과에 따라 새로운 공항의 건설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또 “영남권의 항공 수요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보완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기존 김해공항의 확장 또는 보완 가능성을 대안 시사했다. 두 후보지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는 발표에 대해 영남권과 정치권은 크게 반발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이 독자적으로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한나라당 지도부 및 청와대 관련 수석, 국토해양부 장차관 사퇴 등을 요구키로 했다. 한나라당 영남권 국회의원들은 대통령의 탈당을 거론할 정도로 격한 반응을 보였다. 정부는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들 지역에 대한 후속 지원정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원기자 w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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