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통화량 증가세가 2개월째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결제성 예금, 현금통화, 2년 미만의 정기 예ㆍ적금 등으로 구성된 광의통화(M2)는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2년 이상 정기 예ㆍ적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 증가율도 12.1%로 전월의 12.7%보다 둔화했다.
M2 증가율은 지난해 11월(11.3%) 이후 계속 높아졌으며 지난 5월에는 15.8%로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6월에 15.1%로 상승폭이 둔화됐고 7월에는 14%대로 떨어진 것이다. 한은은 8월 M2 증가율도 14% 중반으로 추정해 통화량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8월 Lf 증가율 역시 7월보다 낮은 11% 후반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시중 통화량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은 기업과 가계 대출이 계속 늘어났지만 외국인이 국내 증권투자 자금을 해외로 대거 빼내간데다 부가가치세 납부로 통화가 정부에 환수됐기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상품별로 보면 요구불ㆍ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결제성 예금 잔액이 부가가치세 납부 영향으로 전달 7조7,000억원 증가에서 7월에는 7조원 감소로 돌아섰다. 2년 미만 정기 예ㆍ적금은 전달 1조3,000억원 줄었지만 특판예금 취급에 따라 3조5,000억원이 늘었고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은 통장식 CD를 중심으로 3조3,000억원 증가했다. 2년 이상 장기금융 상품은 4조6,000억원 줄어 전달(-2조4,000억원)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