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기업 분석 리포트, 하반기부터 확 늘어난다

거래소 KRP 사업<br>히든챔피언 대상 재개<br>자금조달 숨통 기대


부실한 보고서, 시장 외면 등을 이유로 지난 2011년 중단됐던 한국거래소의 KRP(Korea Research Paper) 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다만 거래소는 분석 대상 상장사는 히든챔피언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이는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8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코스닥 성장엔진을 켜라’ 시리즈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본지 11일자 25면 참조

12일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오는 4월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코스닥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분석 리포트 발간을 유도하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6~2011년 시행된 KRP 사업의 후속판인 셈이다. 거래소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4월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3위 안에 드는 코스닥 상장사들 중 수익성ㆍ성장성ㆍ기술력ㆍ재무안정성을 평가해 히든챔피언을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124개 상장사(중복 포함)가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됐다.


기존에 진행돼온 KRP사업은 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상장사의 신청을 받은 후 증권사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증권사는 해당 기업의 분석 리포트를 발간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그러나 신청을 하는 상장사는 모두 사업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지원금을 받았으니 해당 기업의 분석 리포트를 내놓아야 하지만 시장에 제공할 만한 마땅한 정보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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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KRP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 한 종목이 없었다는 점”이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은 새로 들어온 리서치 어시스턴트(RA)들에게 연습 삼아 분석을 해보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문제점이 지적되자 한국거래소는 2007년까지 신청 기업당 2개였던 리서치사를 이듬해부터 1개사로 축소했다. 2009년부터는 리포트 건수도 3건에서 2건으로 줄였지만 여전히 실효성이 없자 사업을 종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단 거래소의 이번 사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기업들이라고 모두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지는 않지만 사업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많다”며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도 분석해서 내놓을 정보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만 보다 실효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연구원의 성과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른 증권사 스몰캡 팀장은 “기본적으로 보고서 지원보다는 기업설명(IR)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면서도 “거래소의 지원 사업으로 심도 있는 분석 리포트로 나오기 위해서는 연구원의 성과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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