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 장관이 부적절한 셋방살이를 청산키로 했다.
22일 정통부 장관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장관이 이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적당한 집을 물색 중”이라며 “조만간 집을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통부 장관이 관련업체 사장 집에 세들어 사는 것에 대해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장관 스스로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정통부 차관 시절 유 장관은 과천에서 강남 대치동의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 집에 전세로 이주, 지난 8월말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의원들로부터 ‘부적절한 이사’로 찍혀 강한 비판을 받았다. 하나로텔레콤은 제2 유선사업자로 정통부의 직ㆍ간접적 영향 아래 있고 진행 중인 매각 역시 최종단계에서 정통부 장관의 의견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박 사장 집에 유 장관이 세들어 사는 것은 오해를 받을 소지가 실제 다분했다.
청문회에서 “자녀의 교육문제 때문에 강남으로 이사했으며 당시엔 박 사장 집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던 유 장관은 그러나 의원들의 이사 종용에도 불구 “송구스럽긴 하지만 투명한 거래이므로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는 이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이 새 집을 찾고 있다는 소식에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오해와 근거없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장관의 심적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