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게 공급한 업체 청약성공 잇따르고<br>"시장 침체따른 대규모 미분양 막자" 판단<br>우미건설·LH등 주변시세 보다 크게 낮춰
| 분양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에 대한 부담감으로 신규 분양단지의 분양가를 낮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같은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기분양한 아파트보다 3.3㎡당 분양가를 40만~50만원가량 낮춰 공급할 예정인 별내 우미린 아파트의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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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들이 분양시장의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잇따라 분양가를 낮추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신규 아파트의 경우 이미 분양된 단지는 물론 주변시세에 비해서도 분양가격이 저렴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별내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우미건설은 3.3㎡당 분양가를 별내지구에서 이미 분양했던 다른 아파트에 비해 3.3㎡당 40만~50만원가량 낮춘 1,100만원 초반대로 책정할 예정이다. 지하철 별내역과 가깝고 중심상업지구와 인접해 지구 내에서도 입지조건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분양가에 비해 크게 저렴한 수준이다.
전용 101~117㎡형 396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지난해부터 별내지구에서 분양된 비슷한 규모의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150만~1,250만원선이었던 것을 감만하면 주택형별로 2,000만~4,000만원 가까이 싸게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8일부터 1순위 일반청약을 받는 정관휴먼시아 아파트 역시 분양가를 크게 낮췄다. 전용 59ㆍ84㎡형 중소형 아파트 444가구로 구성된 정관휴먼시아는 전세대 발코니 확장형으로 시공되는데 분양가는 중간층을 기준으로 발코니 확장비용을 포함해 3.3㎡당 530만원대로 책정됐다.
지난 2006년 당시 대규모 분양에 나선 업체들의 분양가가 3.3㎡당 600만~650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70만~1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특히 정관신도시와 가까운 부산 기장군 정관면 아파트의 시세 3.3㎡당 589만원보다도 싼 상황이다.
건설업체들의 이 같은 저렴한 분양가 책정은 분양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자칫 잘못할 경우 대규모 미분양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한 아파트들이 최근 청약에 성공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 용현에서 분양된 엠코타운은 최근 분양가를 3.3㎡당 760만~800만원대로 책정,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영남어울림ㆍ용현학인상떼빌ㆍ신창미션힐 아파트 등의 시세(호가 3.3㎡당 800만~950만원선)보다 싸다는 게 장점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30일 안양 관양지구에서 분양된 휴먼시아도 3.3㎡당 분양가를 990만원으로 책정해 1순위에서 평균 3.2대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다. 가까운 동안구 비산동의 새 아파트인 e편한세상 등의 시세보다 20~30% 저렴한 것이 부각돼 수요자들이 몰렸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지난 8월 3.3㎡당 1.350만원선에 분양했던 대광로제비앙의 입지는 인기가 높은 광교였지만 높은 분양가로 결국 외면을 받았다"며 "집값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수요자들 사이에 확산돼 심리적 가격 상한선이 주변시세 수준으로 맞춰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