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일 효과 이제부터 시작인가.’
‘트리플 위칭데이’(지수선물ㆍ지수옵션ㆍ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를 사흘 앞둔 7일,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프로그램 매수세가 3,400억원 이상 유입되며 증시 급등을 이끌었다.
특히 장중 선물시장에서 5,000계약이 넘는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1,000계약 순매수로 마감, 지수 상승쪽의 손을 들어줬다. 전문가들은 증시를 압박해온 시장 베이시스(선물과 현물 가격차)가 개선되면서 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 만기일 효과 본격화 = 최지환 세종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개인들의 대규모 순매수로 시장 베이시스가 개선되며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왔다”면서 “만기일 효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백워데이션(선물 저평가) 양상을 보여오던 베이시스는 이날 장 중에 플러스로 돌아서는 콘탱고(선물 고평가) 전환을 시도하는 등 과거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저평가된 선물을 사고 고평가된 현물을 팔아 뒀던 매도차익잔고가 일부 청산(선물 매도ㆍ현물 매수)된 것이다.
◇ 최대 6,000억원 추가 유입 가능 = 지난 4일 현재 매도차익잔고는 9,207억원. 반대로 선물과 연계해 사놓은 현물 주식(매수차익잔고)은 3,802억원으로, 매도차익잔고에서 매수차익잔고를 뺀 순차익잔고는 약 5,40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순차익잔고 물량에다, 차익잔고에 잡혀있지 않은 물량을 합쳐 최대 8,000억~1조원의 물량이 청산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로 유입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날 3,400억원이 프로그램 매수로 유입됐다고 봤을 때 앞으로 사흘간 약 6,000억원의 추가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 ‘스프레드’가 관건 = 하지만 일부에서는 반론을 제기하는 시각도 나왔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9월물이 6월물보다 싸거나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면, 매도차익거래를 한 투자자들은 롤오버(만기연장)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만기일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 규모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피9월물과 6월물의 가격차이인 ‘스프레드’가 낮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청산을 하지 않고 저평가된 선물을 사고 고평가된 현물을 판 현재의 포지션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